
14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서는 대선 전후 대구 민심의 변화를 분석하고 한국 보수 정치의 미래를 조망한다. 대구는 보수의 텃밭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6월 3일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9.42%의 득표율로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번 대선은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치러졌으며, 28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막판 보수층의 결집으로 해석된다. 특히 대구는 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가장 강하게 나타나 ‘TK(대구·경북) 콘크리트’가 여전히 견고함을 입증했다.
그러나 대구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존재한다. 20대 소결 씨는 ‘TK 콘크리트는 TK의 딸들에 의해 부서질 것이다’라는 대자보를 작성해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보수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다는 오만함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했다. 대구에서 의사로 활동 중인 30대 금희정 씨는 스스로를 ‘TK 장녀’라고 소개하며, 국민의힘 당원인 아버지와 ‘그놈이 그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계엄으로 민주주의가 파괴된 이번 선거에서 대구가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하지만 대선 결과를 보고 TK 콘크리트의 단단함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일부에서는 국민의힘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보수 정치의 평가는 냉혹하다. 보수 논객 정규재 전 주필은 이를 ‘보수 궤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보수가 음모론에 빠져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울산 지역구의 정치 신인 김상욱 의원은 보수 정치가 길을 잃었다며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는 헌법 가치를 지키고 갈등을 조정하며 사회의 틀을 유지하는 것이 보수정당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의힘이 그러한 기능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대구 민심의 변화와 함께 보수 정치의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출처=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