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막한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바람이 분다> (수입: 대원미디어㈜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공식적으로 은퇴 선언을 했다.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던 애니메이션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영화 <바람이 분다>를 마지막으로 지난 9월 1일,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은퇴 입장을 밝혔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TV시리즈 <미래소년 코난>(78년)을 연출, 영화 <루팡 3세 – 카리오스트로의 성>(79년)으로 극장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 후, 극장용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86년), <이웃집 토토로>(88년), <마녀 배달부 키키>(89년), <붉은 돼지>(92년), <모노노케 히메>(97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01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04년), <벼랑 위의 포뇨>(08년) 등 매 작품마다 최고의 걸작이라는 극찬 속에서 전세계인을 사로잡았다. 또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 제75회 미국아카데미상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상을 수상하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는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오젤라상을,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소식에 국내 관객들은 “미야자키 하야오님 애니메이션 얼마나 좋은데 이제 볼 수 없나요?”,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라뇨.. 더 보여줄 거 많잖아요. 다시 나오실거죠.?”, “오늘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다 봐야지. <바람이 분다>는 마지막으로 꼭”, “이렇게 슬픈 소식을 9월부터 -.-;;” 라며 온라인 게시판 및 SNS 등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바람이 분다>는 5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 하늘의 압도적인 공간감,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 부드러운 터치 등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빛날 뿐만 아니나,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 홍수 속에서 차별화된 아날로그 2D 애니메이션의 장점이 더욱 돋보인다. 특히 실제 사람의 목소리로 비행기 프로펠러 소리, 증기기관차의 증기, 자동차의 엔진 소리 등의 이동 수단 효과음을 비롯해 대지진의 땅울림 소리와 같은 풍경의 효과음까지 모두 담아내 화제를 모았다.
오는 9월 5일, 전체관람가로 개봉하는 영화 <바람이 분다>는 하늘을 동경한 소년과 소년의 꿈까지도 사랑한 소녀의 아름답고 가슴 시린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