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은이 아프리카 잠비아의 가난과 고통 속 어린이들을 찾아 위로를 전하는 다큐멘터리가 7월 6일 오후 1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바다 건너 사랑 시즌 4’ 2회 이정은 편은 심각한 가뭄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잠비아의 현실을 조명한다.
잠비아는 아프리카 남부 내륙 국가로 국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한다. 1인당 국민 소득은 우리 돈 200만 원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될 만큼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업에 큰 타격을 입었고, 다수 주민이 빈곤과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정은은 다큐멘터리에서 가난과 고통에 짓눌린 어린이들의 삶을 직접 마주했다. 10살 소녀 미리암은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어린 동생들과 살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역할을 한다. 미리암은 몸무게 20kg에 달하는 드럼통에 물을 담아 진흙길을 오가며 배달하는 일을 한다. 일당은 10 콰차, 우리 돈 500원에 불과하다. 시력이 나빠지고 있는 할머니를 대신해 학교를 그만두고 일터로 나선 미리암은 교과서를 사기 위해 돈을 모으지만 가족의 굶주림 앞에서 꿈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다.
15살 밀프레드는 부모를 잃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가장이다. 삼촌에게 학대를 받으며 힘든 생활을 이어가는 밀프레드는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 일한다. 하루 6시간씩 밭일을 해도 일을 끝내기 전까지는 돈을 받지 못해 빈손으로 돌아오는 일이 다반사다. 굶주린 동생들을 위해 1시간 거리 야생 열매를 따러 나서기도 한다.
16살 대니얼은 부모와 할머니를 잃고 남은 동생 셋을 돌본다. 해바라기밭과 옥수수밭에서 일하며 하루 생활비조차 벌기 어려운 형편이다. 다리에 곪은 상처가 있지만 연고를 살 돈이 없어 그대로 방치한 채 일한다. 대니얼은 동생들이 고생하지 않고 도시에서 편안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특히 둘째 엘리아스를 학교에 보내고 싶어한다. 형제들은 대니얼의 희생을 알고 고마워하면서도 미안함을 느낀다.
이정은은 인터뷰에서 “15살, 16살 아이들에게는 너무 힘든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가난과 학대, 질병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담아낸다.
이번 방송은 잠비아 어린이들의 고단한 삶과 그들이 처한 사회적 문제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정은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아이들과 만나 위로를 전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출처=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