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사실적이고, '사랑'은 은근하다.
그래서 작가가 그리는 음식은 독자에게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먹방'의 소재가 되면서 한편으로 주인공들이 함께 쌓아가는 감정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렇게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혼자 밥먹기 싫어해서 '아무런 접점도 없고 같이 밥만 먹는 사이'인 두 남녀가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거듭하며 서로간의 거리를 변화시켜가는 본격 '썸'타는 연애 만화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이 웹툰은 두 가지 면에서 독자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하나는 사실적인 음식 묘사로 인해 스토리와는 별개로 '식고문'에 괴로워하는 독자들이 많은 것.
또 하나는 상처있는 두 남녀가 같이 밥만 먹는 '식사메이트'로 만남을 거듭하면서 가볍게 밥만 먹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을 의미있게 지킬 것인지, 아니면 서로에게 느끼는 호감을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를 망설이면서 독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것.
그래서 이 웹툰은 음식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아주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농밀한 밀도로 진행시킨다. 음식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이유도 '식사메이트'라는 별 의미없고 가벼운 것 같은 인간관계가 사실은 선명한 음식의 묘사만큼 의미 있을 수도 있다는 메타포를 담고 있는 것.
이런 '저녁 같이 드실래요?'의 스토리는 최근 39화 '라떼'편에서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해가는 두 남녀 각자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펼쳐져 독자들을 가슴 설레게 했다.
지난 화에서 해경(남자주인공)의 옛 여자 친구에 대한 질투심을 보였던 도희(여자주인공)는 선배의 결혼식에 간다는 핑계로 해경과의 만남을 피하고, 결혼식에서 돌아오는 길에 친구인 형원의 고백을 받았다. 한편 해경은 도희의 문자를 곱씹어 보며 "나 바보인가?"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는다. 이전에 자신의 집에서 잠든 도희를 가까이서 바라보며 한숨만 쉬었던 그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대사.
도희와 해경의 고민에 독자들의 반응은 반으로 갈린다. "둘이 얼른 사귀었으면 좋겠다."라는 것과 "신중할 수밖에 없는 삼십대의 연애에 공감이 된다."는 것.
과연 해경의 마지막 독백은 어떤 뜻인지, 도희와 해경은 앞으로 어떤 관계가 될 것인지 다음 화부터 본격적인 엇갈림과 썸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매주 화요일 다음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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