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 2주 연속 2049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129회는 2049 시청률 1.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번 회차에서는 ‘남-편 부부’의 갈등이 집중 조명됐다. 남편은 평생 시댁 식구들 편에 서며 아내를 외롭게 만들었다. 방송에서 남편이 아내 몰래 카드 대출을 받아 여동생들에게 거액을 빌려준 사실이 공개됐다. 아내는 딸 명의로 가입한 교육보험을 해약해 대출금을 갚았다. 남편은 “어쨌든 결국 갚았잖아”라며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 간의 신뢰는 상의에서 시작된다”며 남편의 행동을 ‘신뢰 파괴 행위’로 지적했다.
또한 4년 전 명절에 벌어진 사건도 다뤄졌다. 시댁 가족들 앞에서 첫째 딸이 작은아빠의 무례한 언행에 기분 나쁜 내색을 하자, 남편은 체면을 이유로 딸의 뺨을 때렸다. 아내는 이에 분노해 남편과 몸싸움을 벌였다. 딸은 제작진에게 “이젠 아빠 얼굴도 보기 싫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체면을 이유로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편은 아내의 요구로 시어머니와 여동생을 만나러 갔지만 중재 대신 아내의 뒷담화를 늘어놓았다. 스튜디오에서는 “남편이 시댁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만 모은 교육 영상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녹화 도중 아내가 시어머니와 시누이 장면을 보지 않으려 이어폰을 빼고 몸을 돌린 모습은 누적된 감정의 깊이를 보여줬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딸들이 엄마 옆에 있어 다행이다”, “딸이 겪었을 충격과 공포가 크다”, “남의 일인데도 보면서 속이 터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헤어져야 모두가 행복해질 것”, “이혼이 정답”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남편만 졸졸 따라다니며 지나치게 사람들을 무서워하는 아내의 모습이 공개됐다. 아내는 자신이 “2년 전 그날에 멈춘 것 같다”고 말하며 당시 기억을 털어놓았다. 부부가 일상 회복을 위해 노력하다 오은영 박사를 찾아온 이야기는 14일 밤 10시 45분 방송된다.
[출처=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