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웹 검색 도구를 출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현지시간) 애플이 '월드 널리지 앤서스'(World Knowledge Answers)라는 코드명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이 시스템은 AI 음성 비서인 시리(Siri)에 통합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이 기술을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와 아이폰 홈 화면 검색 기능인 스포트라이트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애플은 내년 봄에 이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오랫동안 지연된 시리 개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새로운 검색 기능의 핵심은 시리와 애플의 운영체제를 통해 사용자가 인터넷 전반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챗GPT와 구글 검색의 AI 오버뷰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들 업체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새로운 시리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일부 기술은 구글에서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 소식통은 애플이 시리 강화를 위해 구글이 개발한 AI 모델을 평가하고 테스트하기 위한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애플의 새로운 검색 경험은 단순히 텍스트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동영상, 지역 명소 등 다양한 형식을 하나의 결과에서 제공한다. 또한, 현재의 시리가 제공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결과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 기반 요약 시스템도 포함된다. 현재 시리는 기본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지만, 더 복잡한 질문이나 일반 지식 검색에 대한 답은 챗GPT 등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애플은 시리가 개인 데이터와 화면 속 콘텐츠를 활용해 사용자 요청을 더 잘 처리하도록 하고, 음성으로 기기를 더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애플의 업그레이드된 시리는 작년 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지연되었으며, 내년 초 출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