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전통주 막걸리는 알고보면 수십 가지 종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각 지방에서는 그 지역에 맞게 독특한 컨셉의 막걸리를 빚고 있습니다. 가평 잣막걸리, 공주 밤막걸리 등은 막걸리 매니아라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브랜드죠.
하지만,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 가면 의외로 막걸리의 라인업은 단촐합니다. 국순당, 서울탁주 등 대형 메이저 막걸리 업체의 제품만 눈에 띕니다. 아직도 많은 막걸리 제조 업체들이 영세한 수준이어서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한 까닭도 있겠죠.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이미 축제가 열리는 일산을 포함한 고양시민들에게는 유명한 축제입니다. 고양시 주민들은 우스갯소리로 "한동안 연락 끊겼던 동창,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하면 이곳에 가면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있는 축제죠.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지만, 역시 가장 주목받는 행사는 막걸리 무료 시음입니다. 여러 막걸리 업체들이 부스를 차려놓고 막걸리 무료 시음회를 진행합니다. 미리 컵을 준비하거나, 소정의 돈을 내면 받을 수 있는 잔으로 부스를 돌아다니며 막걸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무료 시음회와 동시에 막걸리를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마음에 드는 막걸리가 있다면 사가는 것도 좋습니다.
업체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시음회만 돌아다녀도 충분히 막걸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 바퀴 돌면 기분이 좋고, 두 바퀴 돌면 세상이 어지럽고, 세 바퀴 돌면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할 정도입니다. 근처에 펼쳐지는 '먹거리 장터' 역시 막걸리와 궁합이 좋은 안주를 비교적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어 막걸리와 곁들이면 좋은 궁합을 자랑합니다.
행사장 근처에는 호수공원을 비롯해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돗자리 등 피크닉 용품을 챙겨가면 더욱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공원의 특성 상 테이블이나 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돗자리를 챙겨 간다면 피크닉 기분도 함께 낼 수 있습니다. 푸른 가을 하늘과 단풍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 잔. 끌리지 않을 수 없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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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막걸리 축제 기간 동안 호수공원에서는 호수예술제와 가을꽃축제가 열려 한껏 운치를 더해줍니다. 가을 꽃과 함께 다양한 선율이 축제의 분위기를 돋웁니다. 단, 과음을 하지 않아야 이러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뭔가 아쉬움이 남지 않는 시간이 되기 위해서는 주량 조절이 필수입니다.
막걸리를 컨셉으로 하는 축제기 때문에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 드립니다. 자가용을 가져간다면 막걸리 시음이 불가능한 것도 아쉽지만, 주변에 라페스타, 웨스턴돔 등이 밀집해 있어 교통 혼잡도 예상되기 때문에 힘든 방문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수도권 지역이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습니다. 3호선 정발산역이 근처에 있어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1년에 딱 한 번. 멀리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팔도 막걸리를 즐기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 제 12회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 애주가 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즐길 수 있는 축제일듯 합니다. 이번 주말, 막걸리로 가득한 세상으로 한 번 떠나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제 12회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 개요
주최 : 고양시,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위원회
기간 : 2014년 10월 4(토) ~ 5(일)일
장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 문화공원(호수공원 옆)
[사진 =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 ⓒ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