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M(EXO-M) 멤버 루한이 전속계약해지를 요구하면서 엑소 팬덤도 술렁이고 있다.
10일 서울중앙지법원에 따르면 루한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엑소를 떠나겠다는 것. 이 소식을 접한 소속사는 "주변의 배후 세력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엑소 팬덤의 반응은 어떨까. 갑작스러운 탈퇴 요구 소식에 엑소 팬덤은 '멘붕'에 빠진듯 하지만, 루한의 탈퇴 배경을 놓고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루한 탈퇴 사건으로 일어난 엑소 팬덤의 반응을 한 번 정리해봤다.
제 2의 크리스 사태? '똑같은 배신 VS 이해해줘야'
지난 5월, 엑소는 이미 탈퇴 문제로 한 번 홍역을 앓은 바 있다. 멤버 크리스(우이판)가 루한의 케이스처럼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한 것. 크리스 측은 "SM이 연예인의 비전보다는 자신을 부속품으로 취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그는 엑소에서 탈퇴해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이다.
몇개월 지나지 않아 루한이 탈퇴를 요구하자, 사람들은 자연스레 크리스의 탈퇴와 연관을 짓는듯 하다. 하지만, 당시 크리스에게 '배신자'라고 입을 모아 말했던 것과 달리, 루한을 향한 평가는 엇갈린다.
루한을 크리스와 관련 지으면서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루한은 이해해줘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다. 그동안 루한이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엑소를 위해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것. "크리스와 다르다. 루한은 건강 상의 문제가 다른 것보다 컸을 것이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도 소송은 좀…
루한의 탈퇴에 관해 다양한 주장이 맞서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소송 제기는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의견이 지배한다. 정말 건강 상태가 문제였다면 휴식 후 복귀나 상호 합의에 의한 탈퇴를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해 보이기 때문.
익명을 요구한 한 엑소 팬은 "사실 루한의 몸이 좋지 않다는 것은 많은 팬들이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언젠가는 엑소를 떠나지 않을까'는 생각도 조금씩은 했다"면서도 "팬들에게는 일년 정도 쉬고, 다시 엑소로 활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소송 제기는 당황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SM의 반응 역시 팬들의 생각과 비슷해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건강상 이유 및 중국 내 개인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하여 향후 활동 계획 등에 논의를 해나가는 단계에서 급작스런 소 제기에 당혹스럽습니다"고 밝혔다.
안타까운 건 매한가지…후폭풍이 걱정되는 팬들
탈퇴와 소송에 관해서는 다양한 말이 오가지만, 루한의 탈퇴가 안타까운 것은 모든 엑소 팬들의 마음인듯 하다. 개별 멤버 중 가장 큰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루한이었기에 그 마음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많은 엑소 팬들이 루한이 언젠가는 탈퇴할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이별이 되지 못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듯 하다. 좋아했던 아이돌이었기에 이별도 아름답고 싶은 것이 팬의 마음 아닐까.
추가적으로 팬들은 루한의 탈퇴가 더 큰 후폭풍을 몰고 오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는듯 하다. 실제로 루한의 탈퇴 소송이 알려진 이후, 엑소 동료 레이는 자신의 웨이보에 "친구야 안녕, 기회가 된다면 우리 한 무대에 다시 서자. 형제로서 너의 결정 지지한다. 축복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만일 루한이 결국 엑소를 탈퇴하게 된다면 엑소-M에는 단 4명 만이 남게 된다. 일부 팬들은 레이의 루한 응원글에 '레이도 떠나는 것 아니냐'고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벌써부터 엑소-M이 공중분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글 역시 눈에 띄고 있다. 이래저래 엑소 팬들의 한숨은 늘어나고 있는듯 하다.
[사진 = 루한 ⓒ 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