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먼저 말하지 못해 미안해. 이해해줘"
카카오스토리로 친구의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의 고백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1일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익명의 기고자는 "일주일전 친구 카스에 올라온 장문의 글을 발견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알고 보니 친구는 말기 위암으로 투병 중이었고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사망한 친구는 유서 격으로 지인 및 가족들에게 한 마디씩을 남겨 두었다. 기고자에게는 "친구야, 네가 이 소식을 들으면 제일 나를 찾을 것 같아. 그리고 아파할 거야. 차라리 좀 늦게 마음 아파해. 먼저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이해해 줘"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친구는 글 말미에 "억울하기도 하다. 여러분은 나 하나 잃는 것인데, 나는 가족·친구·지인 그리고 코끝 적시는 비·바람 모든 자연과 생물마저도 잃어야 한다. 잃기 싫지만 어서 잊어야 한다"며 "다들 조그맣던 크던 나란 사람의 빈자리에 다른 행복들이 차오르길 기도하겠다. 행복하고 사랑한다"고 적었다.
기고자는 또 다른 친구에게 연락해 고인의 빈소를 찾을 수 있었다. 영정 사진 속 친구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내 착한 친구, 바람이 찬데 따뜻한 곳에 있을까요?"라며 마음 아파하는 기고자를 다른 네티즌들이 위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사진 ⓒ 오늘의 유머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