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가 본격적으로 한국어 홈페이지를 오픈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가격'에 대한 논란이 조금씩 꿈틀대고 있다.
13일 이케아는 광명점 오픈 전 한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온라인 카탈로그 등을 공개했다. 약 8,500개 이상의 제품이 가격과 함께 공개되어 '가구 지름신' 열풍이 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한 네티즌이 이의를 제기했다. 미국 이케아에 비해 한국 이케아 상품이 너무나 비싸다는 것. 그는 근거 사진으로 한국과 미국 이케아의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제품명과 가격을 따온 사진을 캡처해 공개했다.
이 네티즌이 올린 사진을 보면 확실히 가격 차이가 난다. 미국 현지에 비해 20만원 가까이 차이나는 제품도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케아가 한국에 오더니 '창렬 가구'로 둔갑했다'고 비판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그런데, 정말 이케아가 한국에 들어와서 재빨리 현지화에 성공해 가격을 대폭 올린 걸까? 아니면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을까? 일단, 미국이 아닌 다른 이케아 매장과 함께 가격 비교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의 이케아 가구 가격을 비교하기 위해 물가 수준이 비슷하고, 지리적으로도 비교적 가까운 홍콩의 이케아를 기준으로 정했다. 홍콩 이케아는 홍콩의 핫 플레이스 중 하나로, 광명에 오픈 예정인 이케아 매장보다는 작지만 수많은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쇼핑을 위해 몰려오는 곳이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미국, 홍콩, 한국의 이케아 홈페이지에서 똑같은 모델을 대상으로 가격 비교를 진행했다. 이케아는 전 세계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똑같은 모델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과정이었다.
한 침대 제품을 확인해봤다. 한국에서는 259,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미국은 199달러. 우리 돈으로 약 219,000원 정도다. 4만원 정도 미국이 더 저렴하다. 그렇다면, 홍콩은 어떨까?
홍콩에서의 침대 가격은 2,390 홍콩달러다. 우리 돈으로 339,000원 수준. 한국보다 약 8만원이 더 비싸다.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비교해본 다른 3개의 제품 가격 역시 이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이케아 제품을 비교해 봤을 때, 미국보다는 비싼 수준이지만, 홍콩과는 동일하거나 조금 더 쌌다. 단순히 미국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창렬 가구'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듯 하다.
본격적으로 한국에 진입하는 이케아, 정식 매장 오픈 전부터 가격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한국인들에게 '가구 지름신'을 내려줄 수 있을까? 선택은 오직 소비자의 몫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이케아 홍콩 ⓒ 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