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는 음악을 듣기 위한 장소가 아니다. 은은하게 다양한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깔아 놓지만,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듯. 특히 사람이 많은 저녁이나 주말이 되면 이어폰을 껴도 음악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음악을 들으면서 여유를 갖고 싶다면, 음악감상실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오직 음악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음악감상실이 음료나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카페의 느낌도 든다.
어디에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일까. 수도권에 위치한 음악감상실은 많이 찾아보기 어렵다. 그 중에서 한 번은 가볼 만한 매력적인 음악감상실 5곳을 소개한다. 연인과 함께, 또는 혼자 만의 여유가 필요할 때 한 번 방문해보자.
1. 몽크투바흐
주인 백정득 씨가 1993년부터 수집한 클래식 음반을 들을 수 있는 카페. 가게 이름은 '몽크(재즈 피아니스트)에서 바흐(작곡가)까지'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클래식 뿐만 아니라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일부 음악 동호회가 대관을 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벽면에는 약 15,000여장의 CD가 위용을 뽐낸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되는 음악감상회는 주인이 직접 해설을 하면서 음악에 대한 자료도 함께 볼 수 있다. 음료는 핸드 드립 커피와 와인, 맥주 등 밖에 없다. 대신, 개인적으로 음료나 간식을 가져와도 된다.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27길 21 (신사동)
전화 : 070-8637-5636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monkba
영업 시간 : 오후 6시 30분 ~ 오전 1시 (일요일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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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홀
원로 재즈 뮤지션 김준 씨가 운영하는 음악감상실. 재즈를 주로 감상할 수 있다. 듣는 재미 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입구에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에디슨 축음기, 사각안테나 등 연륜이 느껴지는 전시품들이 눈에 띈다.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롤링 스톤스 등 세계 유명 팝스타의 포스터들은 옛 추억에 젖게 할듯.
가게의 양쪽 벽면에는 수만 장의 LP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때때로는 작게 마련된 무대에서 콘서트가 열린다. 이 건물 1층에는 성북동 맛집으로 꼽히는 '성북동누룽지백숙'이 위치하고 있다. 영수증을 지참하고 리홀을 방문하면 입장료가 30% 할인된다.
위치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31길 9 3층 (성북동)
입장료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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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까르페 더 뮤직
'이어폰이나 스피커나 다 거기서 거기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양평으로 떠나보자. 음악감상실 '까르페 더 뮤직'은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양평을 찾는 커플들에게 한 번 쯤은 들러봐야 할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꽤 큰 사이즈의 오디오가 설치되어 있다. 가격은 약 5억원. 이어폰으로 듣지 못했던 신선한 음색을 선사한다는 평.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클래식 음악을, 3시부터 8시까지는 가요, 팝, 재즈 등 다양한 곡을 신청해서 들을 수 있다. 고즈넉한 풍경은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선물일듯.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상산현길 6 (명달리)
전화 : 010-5358-9449
홈페이지 : cafe.daum.net/carpethemusic
영업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8시
입장료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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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리아홀
명동 성당 가톨릭 회관 신관 '1898 명동성당' 안에 위치한 마리아홀은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개방형 음악감상실'이다. LP부터 대형 빔 프로젝터까지 다양한 장비를 갖췄다. 빔 프로젝터를 통해 음악 뿐만 아니라 각종 공연의 실황 영상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음악 감상실 옆에는 약 1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팝, 재즈, 뮤지컬 등의 다양한 공연과 함께 음악 교양 강좌, 음악 토크 등 여러 강의도 들을 수 있다. 원하는 음악이 있다면 신청하면 들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위치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 74 가톨릭회관 신관 B1층 B17호 (명동2가)
전화 : 02-777-8554
홈페이지 : http://www.mariahall.co.kr
영업 시간 : 오전 9시 ~ 오후 10시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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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카메라타
한가한 일요일 오후 헤이리 '카메라타'.. 스피커가 좋아서인가 환상적 사운드~ pic.twitter.com/9ZulMXkAEN
— 김영미 (@cooky9006) 2013년 3월 10일
파주 예술인 마을 헤이리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감상실로 꼽힌다. 규모도 꽤 크다. 아나운서이자 라디오 DJ로 이름을 날렸던 황인용씨가 운영하고 있다. 1930년 전후에 제작된 아날로그 음향기기들가 선사하는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커피, 주스, 전통차 등 다양하게 구비된 음료와 함께 머핀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천장이 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비나 눈이 오는 날 가면 더 운치 있게 음악을 즐길 수 있을듯. 초중고생은 입장료의 50%가 할인되고 7세 이하 아동은 무료 입장이다.
위치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3 (법흥리)
전화 : 031-957-3369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h_camerata
영업 시간 : 오전 9시 ~ 오후 10시
입장료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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