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외신이 앞 다퉈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땅콩 분노(net rage)'가 대한항공 항공기를 지연시켰다'는 제목의 기사로 이번 논란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BBC는 조 부사장을 '항공사 사장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그가 가수 비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BBC는 조현아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에 불만을 느꼈고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지시한 사실과 함께 조 부사장의 이력을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더가디언' 또한 '땅콩 분노 사건으로 대한항공 임원이 법적 조치에 직면했다'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간식의 서빙 에티켓을 준수하지 못한 승무원을 CEO의 딸이 질책해 항공기가 회항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한국 정보가 이 사건의 항공 안전 규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땅콩 간식 사진을 게재했다.
요미우리신문·산케이 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들도 해당 사건에 대해 같은 날 신속히 보도했으며,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은 이번 회항 사건 기사를 국제 부문 주요 뉴스 중 하나로 편집했다.
한편 세계일보는 지난 5일 조현아(40)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륙을 앞둔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에서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든다며 수석 스튜어디스(사무장)를 공항에 내리도록 요구해 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가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렸다고 보도했다. 스튜어디스가 자신에게 견과류 간식을 봉지 째 건넸다는 이유로 스튜어디스를 질책한 뒤 사무장을 불러 규정에 대해 질문하며 언쟁을 벌였다는 것. 결국 항공기는 기수를 돌려 사무장을 공항에 내려놓은 뒤 출발했으며, 이 때문에 출발 시간이 20여분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8일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었으며, 이로 인해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드린다. 다만 당시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m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항공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은 기내 서비스 담당 임원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사진 = 조현아 부사장 ⓒ 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