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은 예로부터 동지를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여기며 경사스러운 날로 여겼다.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로, 동지를 지나 낮이 길어지기 시작해 양(陽)의 기운이 움튼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동지에 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여기기도 했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것은 새해 무사안일을 바라는 마음에서 팥죽을 쑤어 제사를 지내고 대문이나 벽에 뿌려 귀신을 쫓던 풍습에서 비롯됐다.

팥죽은 영양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팥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륨 함유량이 높아 활동량이 적은 겨울철 체내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다. 껍질에는 사포닌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이뇨작용을 촉진함으로써 붓기 제거와 숙취해소, 변비에 탁월하며 비타민 B1이 풍부해 혈액순환에도 좋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또한 피부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해줘 옛날 궁궐에서는 팥가루로 세안을 하기도 했다.


ⓒ 한국민속촌

제대로 된 전통적인 동지를 체험하려면 한국민속촌을 방문해 보자.

한국민속촌은 22일까지 '동지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동지 팥죽을 직접 만들고 나누어 먹는 '동지팥죽 나누기', 액운을 막아주는 부적을 만들어 보는 '동지 부적 찍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 동지 팥죽 체험 행사는 실제 전통가옥에서 옛 방식 그대로 아궁이에 불을 지펴 가마솥에 끓여내는 전 과정을 직접 보며 새알심을 빚어볼 수 있다. 체험 후에는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팥죽을 나누어 준다. 또한 동지를 맞아 '전설의 고향&귀신전'도 무료 개방된다. 민간설화 속 처용도 만나보고 액운도 날려 보낼 수 있다.


ⓒ 옥루몽

카페와 죽 전문점에서도 간편하게 팥죽을 즐길 수 있다.

가마솥 팥빙수 팥죽 전문점 옥루몽에서는, 동지팥죽'과 '애동지떡'을 동짓달 한정 메뉴로 출시 중이다. 동지팥죽은 가마솥에 직접 끓인 국내산 팥죽에 새알이 동동 들어있으며, 애동지떡은 국내산 팥과 찹살을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쪄낸 시루떡으로 올해와 같은 애기동지에는 팥죽대신 시루떡을 해먹여야 액운을 물리친다고 한다.

또한 단팥죽, 찹쌀모나카 2개, 전통식혜를 묶은 '단팥한상', 동지팥죽, 애동지떡, 전통식혜가 묶인 '동지한상' 등의 세트 메뉴도 판매 중이다. 세트 메뉴는 개별 메뉴를 구입하는 것에 비해 약간의 가격 할인이 된다.



ⓒ 카페베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22일부터 동짓날 팥죽을 먹는 전통을 나누자 2013년 베스트 앵콜 메뉴인 '순수 단팥죽'을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스킨케어 브랜드 뉴트로지나의 신제품 노르딕베리 샘플 키트를 증정한다. 샘플 키트는 겨울철 건조한 피부의 보습을 위한 바디로션과 핸드크림으로 구성됐다.

지난 겨울 신메뉴로 출시한 팥에동동 단팥죽 3종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순수 단팥죽은 올해 동지를 맞아 한정 판매된다.



ⓒ 본아이에프

동지를 맡아 죽 전문점 프렌차이즈 매장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에서는 '아침엔 본죽 통단팥죽'을 출시하는 한편 이벤트도 진행한다.

'아침엔 본죽 통단팥죽(3500원)'은 100% 국산 통팥을 그대로 넣어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과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일회용 숟가락이 함께 포장돼 있어 휴대하기 좋고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아침엔 본죽 통단팥죽'은 전국 1200여개 본죽 가맹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본죽 매장에서 판매 중인 '동지팥죽(8000원)'은 전통 팥죽의 진한 팥 맛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팥죽에는 찹쌀로 만들어 쫀득쫀득한 하얀 새알심이 들어있고, 동치미 국물이 함께 제공돼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한편 본죽은 오는 31일까지 '동지와 함께 본죽 먹는 날'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친구·직장동료 등과 함께 동지팥죽을 먹고 싶은 이유를 본죽 홈페이지 내 이벤트 게시글에 댓글로 달면 자동 신청된다. 매주 월요일 추첨을 통해 동지팥죽 20그릇(중포장)과 동치미를 본죽에서 직접 배달해준다.



ⓒ 이마트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팥죽은 어떨까.

이마트는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간편식 팥죽을 6480원(1팩·500g)에 판매한다.

이마트 팥죽은 국산 팥과 새알심을 원료로 사용했다.



ⓒ CJ프레시웨이

급식을 통해서도 팥죽이 제공된다.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동짓날 5만명 분의 팥죽을 제공할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오는 22일 동지를 맞아 전국 330여 개 급식장에서 약 5만명 분의 팥죽을 제공한다. 팥 무게로만 환산하면 약 1t에 이르는 양이다.

[상단 사진 ⓒ 오펀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