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코팅에 프랑스산 소금이 듬뿍 뿌려진 감자칩을 상상해 봤는가? 그것도 대량 생산된 감자칩이 고급 디저트 급의 풍미를 내고 있다.
'허니버터칩' 원조 제품 개발사이자 해태제과와의 협력사인 일본 가루비는 지난해 11월, 럭셔리 감자칩 라인 두 제품 '호화 소금 까라멜리제', '호화 쇼콜라'을 기간 한정으로 출시했다.
감자 칩에 로이스(ROYCE)초콜릿을 입힌 '포테토칩 쇼콜라'는 지난 2011년부터 4년째 출시되고 있는 스테디 셀러. '소금 까라멜리제'는 럭셔리 라인을 보강하는 제품으로 이번에 첫 출시됐다.
까라멜리제(Carameliser:'카라멜을 입히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라는 제품명처럼 갑자칩 표면을 카라멜로 코팅하고 프랑스산 '로렌 소금'을 듬뿍(전체 소금 사용량 중 60%)듬뿍 뿌렸다.
이러한 고급 소재들은 완벽히 어우러져 하나의 맛을 내고 있다. 카라멜 맛이 강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랐다.
단 맛과 짠 맛의 조화가 절묘하다. 은은한 달콤함과 짠맛에 감칠맛이 감돈다. 좋은 소금을 쓴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럭셔리 라인답게 일반 감자칩보다 훨씬 두툼한 본체가 내는 담백한 감자맛이 양념과 잘 어울린다.
향 또한 고급스럽다. 진한 카라멜 향이 느껴지는 가운데 '행복버터 포테토칩'에서 느꼈던 은은한 버터 향도 감돈다.
맛의 수준은 '행복버터칩·허니버터칩'과 같거나 그 이상이다. 게다가 달면서 짭짤하다는 맛의 콘셉트는 같지만, 그와 다른 방식으로 두 가지 맛을 조화시켰다. 그야말로 디저트의 장인이 만든 감자칩이라는 느낌이다.
다만 카라멜의 특성상 다량 섭취 시 달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단점은 있다.
'허니버터칩' 열풍 뒤 온기가 아직 남아 있는 국내 시장에, 만약 이 제품이 지금 출시된다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사진 ⓒ 오펀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