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에서도 유명 프랑스 디저트 '이스파한'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의외로 모르는 이가 많은 가로수길 디저트 카페의 메뉴를 소개한다.
'마카롱 by 루벤 얀 아드리안(Macaron by Ruben Jan Adriaan·이하 마카롱)'은 '피에르 에르메' 출신 파티시에로 유명한 루벤 얀 아드리안이 차린 디저트 전문점이다. 네덜란드 국적의 루벤은 벨기에에서 베이커리를 배운 뒤 독일, 스위스, 프랑스, 싱가포르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5년 전부터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2012년 루벤은 한국 동업자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매장을 홍대에 차렸다. 2014년에는 가로수길에 2호점을 오픈했다.
가로수길 중심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한데다 2호점의 존재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 가게는 홍대점은 물론 가로수길 내 유명 디저트집에 비해 조용한 분위기다. 관계자에 따르면 제품은 본점에서 매일 만들어 오기 때문에 제품 품질은 같다고 한다. 가로수길이 본거지인 이들은 한 번쯤 가볼만하다.
'마카롱'의 이스파한은 일단 묵직한 중량감과 푸짐한 볼륨감이 인상적이다. 겉은 바삭하며 안은 촉촉한 코크의 상태도 만족스럽다. 장미 버터크림이 이중으로 풍성하게 들어 있고 라즈베리와 리치가 산뜻한 맛과 식감을 더해준다.
다만 원료 수급 문제 탓인지 '피에르 에르메'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장미향이 부족하고 라즈베리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6000원대의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맛이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밀푀유 1001 leaves'는 캐러맬화한 퍼프와 바닐라 마스카포네를 겹겹이 쌓아 만들었다. 바닐라바삭한 페이스트리와 쫀득한 마스카포네의 질감이 안정적이다. 마스카포네는 달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진한 우유 맛과 은은한 바닐라 풍미가 느껴진다.
담백하면서 맛있는 케이크를 찾는 이에게 적합할 듯 하며, 아메리카노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사진 ⓒ 오펀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