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컬투의 베란다쇼'에서 나왔던 한 장면을 구경해보자.
여름철 최대 고민인 겨드랑이 냄새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얘기하는 자리에서 뜻밖의 얘기가 나와 컬투의 표정이 난감해졌다.
남자의 겨드랑이 냄새를 추출해 여성들의 윗입술을 바르고 6시간 동안 관찰해본 결과 기분이 부드러워지고 긴장된 마음이 가라앉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혈액검사에서 생식황체 호르몬 분비가 증가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성적 수용성이 높아졌다는 뜻.
잘보면, 컬투의 정찬우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반면 김태균은 호기심을 보인다.
보통 겨드랑이 냄새를 모든 사람들이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의 겨드랑이는 대량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소위 페로몬이라고 불리는 이성을 유혹하는 호르몬도 이곳에서 함께 분비된다.
2.모든 겨드랑이 냄새가 불쾌한 것은 아니다. 원래 겨드랑이의 분비선에서 나오는 호르몬 분자는 냄새가 없다. 이것이 털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와 결합할 때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겨드랑이의 냄새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마다 박테리아의 서식 생태가 다르기 때문.
3.실제로 겨드랑이에서 좋은 페로몬 향이 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통계적으로 지구상의 20%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고 밝혀졌다.
4.다소 짙은 냄새가 나더라도 이것을 불쾌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좋은 향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 냄새는 사회적으로 학습된 영역이다. 보통 4세 이전의 아이들은 '똥'을 가지고 노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이 냄새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배우는 것은 사회적인 관습에 따라서 달라진다. 치즈, 김치, 구운 오징어, 된장, 삭힌 정어리, 고수 등 한 문화권에선 좋은 향으로 느껴지는 것이 다른 문화에서는 죽을 듯한 냄새로 인식되는 이유와 같다.
실제로 구글링을 해보면 겨드랑이 냄새는 이성간의 교제에 있어 중요한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애인의 겨드랑이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여자가 남자의 팔을 베고 누워 안기는 자세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실 페로몬의 향을 맡으면서 심리적인 안정과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애인의 겨드랑이를 박박 씻겨주고 한번 냄새를 맡아보자. 혹시 아는가? 좋아하게 될 지.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