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하 카톡)을 할 때 이모티콘으로 대화하는 것은 재미도 있고 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래픽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원래의 이모티콘이 제작된 의도와는 달리 미묘하게 다르게 쓰는 경우도 있고 완전히 반대되는 해석을 할 때도 있다.
보내는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보는 사람은 엉뚱한 의미로 해석하기도 하는 대표적인 사례를 모아봤다.
1.하이파이브하는 프로도와 네오
카톡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표 캐릭터 프로도와 네오.
둘이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 이모티콘은 서로 의기투합하면서 "으쌰"하는 화이팅의 의미다.
유명한 일본 만화 '슬랭덩크'에서 따왔다.
그러나 최근 슬랭덩크를 모르는 어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프로도가 선빵을 날리고 네오가 이를 막아내는, 싸움하는 장면으로 오해해 '한판 뜨자'는 엉뚱한 용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묘하게도 싸우는 모습으로 생각하고 보면 또 그럴 듯 하다. 훗.
2.쑥스러운 어피치
원래는 쑥스럽고 부끄러울 때 쓰라고 만든 이모티콘이다.
그런데 '삐쳤을 때' 이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경우가 꽤 많다. 많이 삐친 건 아니고 약간 삐친 정도?
그래서 애인 사이에 이를 잘못 사용할 경우 꽤 난감한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3.무료한 콘
무료한 상황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이다.
그러나 콘이 가진 특유의 건방진 표정 때문에 상대방의 말을 무시할 때 쓰이는 용례가 많다.
심심하다고 보냈는데, 상대방이 화낼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써야하는 이모티콘.
4.화장실이 급한 튜브
두 얼굴의 오리 튜브. 이 튜브는 지금 화장실이 급하다.
그런데, 매우 떨고 있는 상황을 묘사할 때 이 이모티콘이 자주 쓰인다. 나는 조바심에 떨고 있는데, 그냥 화장실이 급한 것으로 오해를 살 때가 있다.
떨리면 화장실 가고 싶기도 한데, 따지고 보면 그닥 틀린 것도 아닌가?
5.멘붕에 빠진 어피치
원래 멘붕을 표현하는 어피치 이모티콘에 더해 이것은 더 심한 멘붕을 의미한다.
그런데, 표현을 보면 알겠지만 마치 술에 취해 헤롱거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
10대 사용자 중심의 카톡에서 만취 이모티콘을 만들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 이모티콘은 이미 술취한 상황을 표현하는 것으로 정착되고 있는 중.
6.콘을 칭찬하는 무지
"잘했어"라는 이모티콘이다.
그러나 콘 특유의 표정 때문에 그닥 기뻐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땀도 한방울 흘리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 이모티콘은 제작자의 실수이기도 하다. 덩치가 작은 콘을 무지의 애완동물쯤으로 알고 있는데, 실은 콘이 무지를 기르는 보호자다.
이로 인해 이 이모티콘은 상대방을 우습게 보고 "짜슥, 넌 아직 멀었어"라는 식의 의미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웃지 못할 미묘한 오해가 발생하는 이모티콘은 한번 더 생각하고 보내는 것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