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왕이라지만, 돈을 지불하는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돈을 받는 사람은 무엇이든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성심을 다하는 것이 세상 이치지만 돈을 지불하고 소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지켜야할 매너와 도리가 있는 법.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킬 때도 마찬가지. 먹고 난 후 그릇을 비닐에도 싸지 않고 그대로 내놓는 집이 있는가하면, 심지어 온갖 쓰레기와 담배꽁초까지 그릇에 함께 버리는 사람까지 있다.
이런 매너없는 사람들 때문에 배달원들은 굉장한 고생을 한다.
다 먹은 후 남은 음식과 국물을 버리고 비닐에 싸서 내놓는 것은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간단한 에티켓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배달원은 물론 중국집 입장에서는 엄청난 비용과 수고로움이 발생한다.
반면, 깨끗하게 그릇을 다 씻어서 비닐에 넣는 것은 물론이고 맛있게 잘먹었다고 메모를 남기는 사람들도 있다.
씻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내놓은 그릇을 확인한 중국집의 주방에서는 일손을 덜게 해준 이런 고마운 고객들을 기억한다.
중국집에다가 특별히 서비스를 요구하지 않아도 주방과 배달원은 이런 고객들을 기억하고 음식 주문시 정성을 들이게 된다고.
돈 많은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분개하는 당신, 작은 돈이지만 짜장면 한그릇 시켜 먹을 때 당신 역시 중국집을 상대로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자.
서로 배려하고 돕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