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한국시간) 스타워즈 7번째 에피소드 '깨어난 포스'가 전세계 개봉한다.
그러나 이 영화를 이미 개봉된 6개의 에피소드를 안보고도 볼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그 길로 안내하겠다.
10년만에 제작된 조지 루카스의 대작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에피소드인데다가,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로까지 불리는 전설적인 SF 영화이기 때문에 전세계적인 관심이 대단하다.
한국에서도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가 개봉할 때마다 전야제 선개봉 타임에 광선검과 다스베이더 가면을 쓰고 영화관을 찾는 팬들로 붐빌 정도.
그러나 딱히 SF에 큰 관심이 없거나 스타워즈 자체에 대한 열의가 없는 영화 관람객들의 입장에는 '스타워즈'는 생각보다 어려운 영화다.
이유는 스토리 상 뒷부분에 해당하는 4,5,6편이 먼저 제작되는 바람에 혼란스럽기 때문.
그래서 정리해봤다.
연말에 남자친구 등살에 이 영화를 안보고 가기도 애매한 독자들은 아래의 내용을 한번 훑어보라.
혹시 모르지. 재미있어질지도?
1.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를 4편부터 제작한 이유
스타워즈는 스토리상 4,5,6편이 먼저 제작되고 나중에 1,2,3편이 제작된 다소 특이한 역사를 갖고 있다.
널리 알려진 이유는 1,2,3편부터 만들기에는 당시 기술력이 부족해서 4편부터 만들게 되었다는 것.
그러나 이건 스타워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 감독의 마케팅적 술책에서 나온 허풍이라는 설이 많다. 가장 스펙타클한 5편을 위해 4편부터 만드는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스타워즈를 몰라도 '다스베이더'와 "내가 니 애비다(I am your father)"라는 대사는 알 정도로 유명한 스타워즈의 명장면은 바로 5편(제국의역습)에서 등장한다.
악의 제국을 이끌어가는 다스베이더와 이 제국에 대항하는 젊은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가 대결하던 처절한 장면에서 다스베이더는 루크에게 "함께 제국을 이끌어가자"고 회유하면서 "내가 니 아버지다"라는 고백을 하는 장면.
시리즈를 1편부터 만들면 당연히 위대한 제다이였던 '아나킨 스카이워커(루크의 아버지)'가 다스베이더로 변절했다는 사실이 스포일링이 될 수밖에 없는 장면이기 때문에 결국 4편부터 만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
2.에피소드순으로 볼까, 시간순으로 볼까
스타워즈가 4,5,6편이 먼저 제작됐고 나중에 1,2,3편이 제작됐기 때문에 얼핏 생각하면 1,2,3,4,5,6편을 순서대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 보는 건 강력히 비추.
위의 조지 루카스의 속내를 이미 알고 있는 입장에서 후대에 만들어진 1,2,3편을 먼저 보기 시작한다는 것은 4,5,6편의 재미를 반감시킬 뿐 아니라 지루하기까지 하다.
특히, 후대에 나온 스타워즈 1편은 최악의 작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게다가 스타워즈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인 '자자 빙크스'를 보는 것도 상당한 고역이다.
따라서 해외 팬들이 여러 실험을 거쳐 최고의 정주행 방법을 선정했는데, 이를 참고해보자면 이렇다.
*1편을 빼고 4,5,2,3,6편 순으로 본다.
*1편은 안봐도 스토리 이해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재미도 없다.
*6편(제다이의 귀한)을 마지막에 보는 건 역시 대단원은 마지막에 봐야하므로.
3.이번에 개봉하는 에피소드 7편을 보는 방법
그렇다면, 12월에 개봉하는 스타워즈 7번째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는 위에서 추천한 4,5,2,3,6편을 모두 봐야하는 걸까?
아니다.
4,5,6편만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 팬들의 중론.
어차피 1,2,3편은 프리퀄로 분류하는 것이 맞고, 4,5,6편만으로도 충분한 완결성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매니아가 아니라면 그냥 원래대로 4,5,6편만 봐도 충분하다는 것.
문제는 무려 30~40년 전에 개봉한는 고전 영화를 보는 괴로움인데,
*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A New Hope)
*1980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The Empire Strikes Back)
*1983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Return of the Jedi)
다행히 2004년에 나온 DVD판과 2011년에 나온 블루레이판의 경우 디지털 기술로 영화의 많은 장면들이 세심하게 보정되어 있기 때문에 요즘 기준의 SF물로 봐도 도전할만한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이도 저도 귀찮은 독자들을 위해 최근 유튜브 채널 '이클렉틱 메소드'가 '스타워즈' 시리즈를 모조리 정리한 3분짜리 영상을 소개한다.
총 6편의 스타워즈 에피소드를 3분만에 정리한 영상이다보니 편집의 속도가 엄청나다. 그냥 멍때리고 보다보면 대강의 스토리가 생각날 것이라는 게 감상 방법이라고.(참고로, 이 영상은 에피소드 1,2,3,4,5,6 순으로 블루레이 화질로 편집됐다)
따라서 마지막 영상은 스타워즈의 모든 에피소드를 한 단편도 보지 않았던 독자들을 위한 편집본이 될 수도 있겠다. 개략적인 스토리를 찾아 읽고. 아래의 영상을 멍때리고 감상해보자.
이로써 스타워드 7번째 에피소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의 영접할 마무리는 다 되었다. 포스가 함께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