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길고양이 한두마리 정도를 항상 보게 되는 현상도 드물지 않은데요,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다보니 'NTR'이라 불리는 번식을 억제하는 불임수술을 해 다시 풀어놓는 방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귀 한쪽이 잘려있다면 NTR을 받은 고양이입니다.
그런데, 이 길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 중에는 "대체 뭘 먹었길래 저리 통통하냐"는 오해가 있습니다.
인간들의 도시에서 얼핏 살면서 잘먹고 잘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길고양이는 엄청난 생존의 위협에 처해 있습니다.
고양이는 원래 신장이 약해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동물입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먹이에는 염도가 낮아야 하는데, 길고양이는 인간이 먹다버린 쓰레기를 먹다보니 엄청난 염도의 독성을 흡수하게 됩니다.
게다가 물을 쉽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없다보니 생활 하수 등의 더렵혀진 물을 마십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사는 길고양이의 현실은 무언가를 잘 먹어서 살이 찐 것이 아니라 신장이 망가져서 몸이 부은 상태가 됩니다.
사람들이 크게 오해하는 부분이지요.
그래서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보통 15년을 사는 반면, 길고양이의 수명은 3년 남짓합니다. 연약하기 짝이 없는 불쌍한 동물입니다.
흔히 '캣맘'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길고양이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물을 제공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인도적인 차원인 것이죠.
어느 덧 우리와 함께 공존해버린 도시 속의 길고양이들. 따듯한 시선으로 한번 바라보는 것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