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이 드라마가 초반에는 원작에 충실하게 잘 만들다가, 갑자기 이미 찍어놓은 분량도 쓰지 않은 채 원작과 다르게 흘러가는 것에 대해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것.
이 때문에 웹툰을 이미 봤던 이 드라마의 열혈 시청자들은 "극 중반부터 갑자기 1인칭 전지적 백인호(서강준) 시점의 다큐를 찍고 있다"며 항의가 속출하기 시작하더니 분량을 잃어버린 유정 역할의 박해진을 중심으로 다양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박해진의 소속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우의 제2의 집인 촬영장은 충고해야 하는 곳. 누구 하나만을 위한 드라마일 순 없다"며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제작진과 배우 사이의 불화설의 화근이 됐다.
박해진 스스로도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캐릭터의 방향을 잃은 것이 안타깝다. 이미 촬영해놓은 분량은 왜 쓰지 않았는지..."라며 불화설을 뒷받침하는 말을 했다.
그래서 치인트가 잘나가던 원작의 스토리를 갑자기 뒤바꿔 서강준 중심의 무리스러운 이야기로 풀어낸 것은 드라마 연출을 맡은 이윤정 PD가 박해진과 사이가 급격히 나빠졌거나 서강준을 지나치게 편애해서 초래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졌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서강준을 현장에서 이윤정PD(1974년생)가 서강준(1993년생)을 '오빠'라는 호칭으로 부른다거나 서강준에게 보낸 쪽지 사진이 돌면서 이른바 '편애설'이 급속도로 퍼졌다.
현장에선 장난으로 모두 서강준을 '오빠'라고 부르며 분위기를 띄운다고는 하지만, 현장의 책임자인 PD로서 과연 적절한 행동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박해진의 분량이 줄어들면서 극의 내용이 이상해졌다는 비판도 그래서 설득을 얻는다. 많은 시청자들이 백보양보해서 제작진의 해명을 다 수용한다고 해도 "극이 망가졌다는 것은 변하지 않은 사실"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우는 것도 이런 이유다.
대단한 원작에 대단한 배우들이 모여서 망작으로 달려가는 치인트. 그저 안타까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