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절반 이상이 잘린 유기견을 살린 봉사단체와 그에 대해 고마움을 전달한 유기견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밀양시 유기동물보호소 봉사자들로 구성된 밀양 길천사 측에 따르면 지난 21일 저녁 목이 잘려있고 식도가 뚫려있는 유기견 한 마리가 구조됐다.
발견 당시 유기견은 목 절반 이상이 심각하게 절단되어 있었고, 물조차 제대로 마실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유기견을 위해 편하게 보내주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길천사 원장 선생님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껏 살아온 것도 기적인데 이 지경으로 버텨왔으니 그래도 기회를 줘봐야 하지 않겠냐"는 원장 선생님의 말에 모두 마음을 모아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검진 결과 어렸을 적 누군가 목에 묶어놓은 노란 고무줄 때문에 목이 절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은 다행히 잘 마쳤지만 워낙 심한 상처였기 때문에 밀양 길천사 측은 유기견의 건강 상태를 마음 졸이며 지켜보고 있다.
또한 길천사 측은 이 유기견의 이름을 '누룽지'라고 지었다며 "아직 기력이 없을텐데도 뭘 알기나 한듯 일어나 조용히 손을 핥아주는 착한 아이"라고 전했다.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길천사 측은 현재 100만원 넘는 수술비 부담이 크다며 "염치없고 죄송스럽지만 누룽지를 위해 조금씩만 도움을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유기견 후원 및 입양 문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유기동물 보호단체 '밀양 길천사' 공식 카카오스토리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