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EBS 국제다큐페스티벌(EIDF : 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이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개최된다.
올해로 딱 10년을 맞는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다큐의 근본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의미인 ‘진실의 힘’으로 정했다. 총 91개국에서 출품된 756편의 작품 중 54편이 TV와 영화관을 통해 상영될 예정이다.
EIDF는 국내에선 유일한 국제 규모의 다큐멘터리 영화제다. 그리고 흔한 단순 초청행사가 아닌 경쟁영화제로 세계적으로 이름 난 감독들의 유명한 작품들이 대거 모여든다. 때문에 다큐 매니아들 사이에선 EIDF 주간은 수많은 EBS의 주옥같은 교양 프로그램 중에서도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EIDF는 국제적으로 핫한 최신의 다큐를 안방과 가까운 영화관을 통해 언어적 장벽을 넘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다큐페스티벌인 셈.
흔히 다큐는 지루하다는 세간의 인식은 국내에서 주로 제작되고 방영되는 자연, 역사 다큐의 약간 고루한 스타일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EIDF에 출품된 다큐는 중요한 사건의 이면을 추적하거나 기막힌 개인사는 물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문명와 자연, 역사와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진지하거나 유쾌한 스타일을 담고 있어 픽션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생하고 극적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EIDF를 통해 몇 편의 다큐만 접해봐도 지금껏 생각해왔던 다큐의 문법이 바뀌는 경험을 할 것이다.
이에, 다큐를 가장 중요한 문화컨텐츠 장르 중 하나로 생각하는 오펀(OhFun)이 이번 10회 EIDF를 잘 감상할 수 있는 몇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본다.
1.왜 다큐멘터리인가, 그리고 왜 EIDF인가?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 같지만, 이 주제를 언급하지 않을 순 없다.
다큐멘터리는 전세계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자본과 권력을 힘을 벗어난 저널리즘 장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여러 이유로 통제된 미디어 환경을 통해 접해왔던 사건의 이면을 유일하게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가감없이 이야기하는 장르라는 뜻이다.
때문에 사회성을 강하게 담은 다큐는 방송은 물론 영화관에서의 상영이 금지되는 경우가 흔하다. 최근 2010년 침몰한 천안함에 대한 의혹을 다룬 다큐 <천안함 프로젝트>가 우여곡절 끝에 상영을 못하고 있는 사태도 이런 맥락이다. 그래서 거대기업의 어두운 면을 들추고 권력의 부정을 고발하는 다큐들은 이런 페스티벌을 통해서나 접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나카라과 바나나 농장 노동자들의 끔찍한 노동 현장을 고발했던 <바나나 소송사건>의 내막을 다뤘던 2012년 <바나나 소송사건, 그 이후:Big Boys Gone Bananas!>는 다큐의 취재 대상이 되었던 글로벌 농산물 기업인 돌(DOLL)사의 집요하고 추잡한 방해 속에서 미국 내 상영이 좌절되고 우여 곡절 끝에 스웨덴 국회에서 상영이 되었던 작품이다.
이런 다큐는 개인, 또는 독립제작사가 자비나 후원, 또는 개인 투자를 통해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강렬한 비판적 시각이 녹아든다. 이 때문에 다큐는 실제 제작 중에 중단되거나 만든 지 몇 년 후에나 공개되는 경우도 있다. 모두 진실을 불편해하는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방해 때문이다.
이런 진실의 현장이 담겨있는 다큐는 기성 미디어를 통해서 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EIDF가 소중하다. 실제로 54편의 선별된 다큐 대부분이 페스티벌 기간 동안 하루 평균 8시간이나 할당해 편성이 잡혀 있어 EBS 입장에선 대단한 의지와 공익에 대한 신념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다큐멘터리는 저널리즘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연에서 발생하는 기막힌 이야기 또한 풍부한 장르다.
EIDF가 처음 시작하던 2004년 <아메리칸 드림-내 아버지의 이야기:DEATH OF A SHAMAN>는 충격적인 다큐였다. 미얀마의 고산족 주술사였던 아버지가 고단한 삶을 피해 가족을 이끌고 미국으로 오면서 몰락해가는 가족사를 다룬 이 작품은 주술사라는 위치가 문자를 알고 전통을 이해하며 그것의 전승을 책임치는 존경받는 지식인이라는 것을 깨우쳐준 신비롭고 감동적인 다큐였다.
이 다큐는 두 가지 우연 때문에 제작이 가능했는데, 하나는 아버지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비디오캠을 사서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과 또 하나는 몰락한 가족들 중 유일하게 막내 딸이 성공해 방송국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기막힌 두 가지의 우연히 결합되어 두 나라에서 버림받았으나 결국 고산족 전통의 방식으로 치유의 길을 찾아내는 감동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가 탄생했던 것.
이렇게 우연의 조합으로 탄생한 다큐는 자본의 힘으로 거대 시장을 대상으로 만들어내는 소위 ‘사실을 기반으로 한’ 류의 영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보는 내내 소름이 돋는 감동을 느끼게 된다.
다큐멘터리의 형식은 무겁거나 진지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포맷들이 있으며 심지어 블랙코미디도 있다.
2012년 EIDF에 출품된 작품인 매즈 브뤼거 감독의 <앰배서더:The Ambassador>는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다이아몬드의 나라인 중앙아프리카의 리베리아에서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탐욕의 모험을 담은 블랙코미디 다큐다.
다이아몬드의 해외 반출 권한을 가진 리베리아의 외교관이 되기 위해 유럽의 밀매 조직으로부터 외교관 자격을 사들인 감독은 직접 외교관이 되고자 리베리아로 잠입해 광산을 매입하고 군부의 의심을 속이기 위해 피그미족들을 고용해 성냥공장을 짓는다. 이 과정 중에 보안컨설팅을 해주던 전직 용병인 미국인이 살해당하는가 하면 엄청난 규모의 뇌물을 실제로 군부에 건네는 장면 등 보는 내내 조마조마하지만, 웃음이 터지지 않을 수 없는 코믹한 감각으로 이 모든 부조리한 과정을 담아냈다.
희소한 진실의 현장, 기막힌 삶의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다양한 방식 등 위에서 얘기한 3가지가 아마도 다큐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런 다큐를 지역과 언어적 장벽을 넘어서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EIDF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EBS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제 올해 감상할 EIDF의 프로그램 안으로 들어가보자.
2.제10회 EIDF의 관전 가이드
(1)개막작부터 살펴보는 것이 순서
모든 영화제가 그렇듯, EIDF도 기본적인 문법을 따라가면 된다.
우선 개막작부터 챙기자. 2012년 화제작 에바 웨버(Eva Weber)의 <블랙 아웃:Black Out>이다.
<블랙 아웃:Black Out>은 서아프리카의 빈국 기니(Guinea) 학생들의 형설지공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가난한 이 나라에선 전기를 쓸 수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래서 아이들은 시험기간에 빛을 찾아 도심의 불빛 아래로 모여든다. ‘희망이 없다면 자살이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작품은 2012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던 수작. 감독인 에바 웨버도 페스티벌 기간 중 한국에 내방할 예정이다.
그녀의 또다른 작품인 <100m위의 고독:The Solitary Life of Crane>도 이번에 상영된다. 런던 시내 위에서 고공 크레인 기사가 바라보는 도시의 풍경을 담은 27분짜리 이 단편 다큐는 전세계의 평단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작품. 이 외에도 <밤, 그리고 평화:Night, Peace>, <철로 만든 집:Steel Homes> 등 10분짜리 단편 다큐도 선보인다.
<블랙 아웃:Black Out>은 19일 오전 11시 EBS 본사에 있는 상영관 SPACE에서 관람이 가능하며 TV에서는 개막작답게 2번에 걸쳐 방영한다. 또한 에바 웨버의 다른 단편들은 23일 새벽에 3편 모두를 TV로 볼 수 있다.
(2)전체가 어렵다면 페스티벌 초이스를 보자
개막작이 매회 개최되는 페스티벌의 상징성과 대표성이 강한 작품이라고 한다면, ‘페스티벌 초이스’는 앙꼬에 해당한다. 올해는 11편이 선정됐다. 전체 작품을 모두 따라가기 어렵다면 우선 페스티벌 초이스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 중 <게이트키퍼>, <부즈카시!>, <구글 북스 라이브러르 프로젝트>, <우리들의 닉슨>, <나는 암살당할 것이다> 등 다섯 작품이 특히 흥미롭다.
<게이트키퍼:The Gatekeepers>는 이스라엘의 3대 정보기관인 신베트(Shin Bet)를 다룬 다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벌어지는 피의 테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영상과 신베트를 이끌어왔던 6명의 전임 수장들의 최초 인터뷰가 모두 담겨있는 역사적인 기록물. 피도 눈물도 없는 테러전의 잔혹한 현장을 지켜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부즈카시!:Buzkashi!>는 전직 중앙아시아의 외교관이었던 캐나다 감독의 작품으로 중앙아시아의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스포츠인 ‘부즈카시’를 다룬 다큐다. 부즈카시는 목을 자른 양, 또는 염소의 몸통을 손으로 붙잡아 말을 탄 수백명의 기수들이 경쟁하며 지정한 영역에 던져 넣는 중앙아시아 유목민 최대의 국민 스포츠다. 한국의 격구나 영국의 폴로 경기로 발전했다는 설이 있는 이 경기를 단순히 소개하는 영상이 아니라 이 경기의 역대 챔피언과 이에 도전하는 새로운 스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야합을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했다.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Google and the World Brain>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기 어려웠던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를 다룬 다큐다. 인터넷에 제국을 건설한 구글은 오래 전부터 지구상의 모든 책들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약 1천만권의 책을 디지털화했지만, 이 프로젝트의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 이 다큐를 제작한 벤 루이스(Ben Lewis) 감독은 캠브리지와 베를린 대학에서 역사와 예술사를 전공한 지식인이자 음반회사를 경영했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 시사적인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명성이 높다. 그의 시각에서 바라본 구글이 진행하는 인류 최대의 프로젝트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들의 닉슨:Our Nixon>은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백악관에서 물러난 유명한 미국의 대통령 닉슨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 닉슨의 최측근 삼인방인 봅 홀드먼, 존 얼릭먼, 드와이트 체이픈은 닉슨 대통령이 가는 곳곳마다 수퍼 8mm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대통령의 일상을 촬영했었다. 이 필름을 기반으로 백악관의 사소한 일상부터 역사적 스캔들이었던 워터게이트 사건까지 기존 언론에서 볼 수 없었던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나는 암살당할 것이다:I Will Be Murdered>는 2009년 살해당한 과테말라의 한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흥미진진한 정치 다큐다. 살해 당한 변호사 로드리고 로젠버그는 생전에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며 만일 자신이 살해당한다면 살해용의자는 과테말라의 현직 대통령이라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만들었다. 이 영상은 그의 사망 후 유투브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과테말라는 큰 혼란에 휩싸이며 그의 죽음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다. 한 시도 눈을 떼기 어려운 흥미진진한 정치 다큐멘터리.
(3) 5개의 섹션과 2개의 특별전, 그리고 단편 섹션
올해 EIDF는 총 5개의 섹션과 2개의 특별전, 그리고 단편 섹션으로 구성돼있다. 섹션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고 올해는 ‘도시와 건축’ 섹션이 신설됐다.
<월드쇼케이스>는 세계 속의 기막힌 이야기들을 다룬 9개의 다큐들이 준비되어 있다. 우선 <계단-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The Staircase>는 전설적인 6시간짜리 법정 다큐멘터리로 미국의 작가 마이클 피터슨이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법정에 선 이야기다. 주최측의 착오인지 이 다큐는 아직까지 상영 스케줄이 잡혀있지 않다. 대신, 이 다큐가 만들어진 지 10년 만인 2012년 제작된 <계단2 최후의 변론: The Staircase2>이 페스티벌 초이스에 올라와 있다. 계단1을 본 사람들은 계단2가 심히 기대될 것. 2013년 선덴스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블러드 브라더:Blood Brother>도 주목할만하다. 두 친구가 인도여행을 하다가 HIV에 감염돼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면서 일어나는 기적같은 일들을 담았다. 이 외에도 우리에게도 친숙한 소말리야 해적 이야기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뉴스에 보이지 않았던 후쿠시마 주민들의 삶을 다룬 다큐도 흥미롭다.
<기술과 문명> 섹션은 주목할만한 3개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재기발랄한 미국의 작가이자 다큐 감독인 컬른 호백의 <위 약관에 동의합니다:Terms and Conditions May Apply>는 인터넷 사이트를 가입할 때 무심코 클릭하는 약관동의를 둘러싼 이익과 기만에 대한 이야기다. <세상에 없던 무기도 만들어 드립니다:The Lab>는 최신 군수산업의 부도덕함과 가공할 무기 개량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마지막 <사이드 바이 사이드: Side By Side. The Science, Art and Impact of Digital Cinema>는 첨단 디지털 영화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마틴 스콜세지, 제임스 카메론, 조지 루카스 등을 취재하며 최신 디지털 영화 기술의 현장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올해 신설된 <도시와 건축> 섹션에는 총 4개의 작품이 포진되어 있다. 이 중 덴마크의 도시공학자 얀 겔의 거대한 현대 도시 속의 인간을 위한 공간에 대한 실험을 다룬 다큐 <얀 겔의 위대한 실험:The Human Scale>은 놓쳐서는 안될 수작이다. AFI 영화제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 이와 더불어 <작은 집에 산다는 것:TINY: A Story about Living Small>도 함께 볼만한 흥미로운 작품이다. 두 연인이 집에 대한 생각을 바꿔나가며 넓은 집이 아니라 작은 집을 만들게되는 생각을 전환을 다뤘다. 이 외에 너무나 유명한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건축 세계를 다룬 <무에서 영원을 보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Tadao Ando – From Emptiness to Infinity>도 꼭 볼만한 다큐 작품이다.
<가족과 교육> 섹션에서는 알츠하이머로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위해 역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이 어머니의 기억을 살리기 위한 다큐를 만들기 시작하는 내용을 담은 감동적인 작품 <마리안과 팸:The Genius of Marian>을 놓치지 말자. 특별한 가족들 간의 일상 속에서 잔잔하지만 놀라운 변화를 추적해나가는 아름다운 다큐들이 총 4개가 마련되어 있다.
<뮤직다큐멘터리>에서는 화제작이 준비되어 있다. 비틀스의 유일한 개인비서이자 팬클럽 매니저였던 프레다가 50년 만에 마침내 공개한 비틀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Good Ol’ Freda>는 비틀즈 팬이라면 꼭 봐야할 작품. 그리고 뷰욕(Bjork), 시규어 로스(Sigur Ros)와 같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배출해 낸 아이슬란드. 인구의 절반이 음악인인 이 독특한 나라의 음악 이야기를 다룬 <천 개의 레이블-아이슬란드 팝 기행:Pop on the Rocks – Iceland’s Vibrant Music Scene>도 흥미롭다. 힐링이 대세인 요즘에 딱 어울릴만한 다큐 <언플러그드:Unplugged>도 눈길을 끈다. 나뭇잎으로 연주를 만들어내는 솦속에서 만난 세 사람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 특별전>에서는 ‘싱글 샷 기법’으로 제작한 <태양의 눈>, <달의 형상>, <내 별자리를 찾아서> 다큐 3부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네덜란드 감독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Leonard Retel Helmrich)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004년 제작되어 큰 화제를 낳으며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달의 형상: Shape of the Moon>은 물론, 12년에 걸쳐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었던 총 3개의 다큐 중 마지막 작품인 <내 별자리를 찾아서:Position among the Stars>도 볼 수 있다.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BCPF 특별전>에서는 <강선장>과 <아버지의 이메일>을 주목해보자. 두 다리를 잃고 아들과 함께 고깃배에 오르는 부자의 이야기를 다룬 <강선장>은 인간극장을 통해 5부작으로 만들었던 다큐로 5년 간의 시간을 거쳐 재탄생했다. <아버지의 이메일>은 홍재희 감독의 아버지 홍성섭씨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딸에게 어렵게 보낸 47편의 이메일을 토대로 한국 현대사를 살아낸 한 개인의 기록을 담는다. 또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달팽이의 별>은 시각 장애인들의 삶을 다룬 수준 높은 다큐다. 아직 못본 시청자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올해 <단편 다큐멘터리> 섹션에서는 2011년 사전제자지원작 <발아를 위한 발악>, 2012년 사전제작지원작 <웰컴 투 플레이하우스>, <애도일기>, <오늘을 그리다>가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해외 단편 다큐멘터리로는 대형 트레일러에 실려 이동하는 한 집의 내부와 외부의 충경을 담아낸 <집 이야기>와 30여 년간 캐나다 토론토 시내 건물을 약 4만 장의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아낸 사진작가의 <패트릭과 4만 장의 사진들>이 있다.
3.오펀이 추천하는 10개의 다큐
무려 54개의 작품이나 된다. 다큐는 대작에서부터 단편, 그리고 상업적인 면을 고려해 만든 것과 비상업적 것 등 다양한 작품들이 포진해 있어 선별이 쉽지 않다. 따라서 시청자들마다 작품에 대한 선호도는 다르겠지만, 화제성과 한국인의 관심사, 그리고 다큐 장르의 특별한 가치를 담은 작품을 중심으로 10개의 작품을 선정해봤다. 그리고 이 개막작은 당연히 봐야할 작품이라는 생각에서 제외했다.
마지막으로, 죄송하다. 한국에서 제작된 다큐는 추천작 10개에 포함되지 못했다. 작품성이 뒤져서가 아니라 선정 기준에서 약간 멀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강선장>과 <오늘을 그리다> 등은 포함되지 못해 무척 아쉽다.
1.부즈카시! (Buzkashi!)
감독 : 나지브 미르자 Najeeb Mirza
캐나다 | 2012 | 81분 | 페스티벌 초이스
T V : 10월19일(토) 19:15
상영 : 10월20일(일) 14:40 인디스페이스 ㅣ10월21일(월) 19:30 KU 시네마트랩 ㅣ10월23일(수) 12:50 KU 시네마테크
2.나는 암살당할 것이다 (I Will Be Murdered)
감독 : 저스틴 웹스터 Justin Webster
영국, 스페인, 미국 | 2013 | 88분 | 페스티벌 초이스
T V : 10월20일(일) 22:45
상영 : 10월19일(토) 18:00 인디스페이스 ㅣ10월21일(월) 19:30 KU 시네마테크 ㅣ10월23일(수) 14:30 KU 시네마트랩
3.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 (Google and the World Brain)
감독 : 벤 루이스 Ben Lewis
스페인 | 2013 | 90분 | 페스티벌 초이스
T V : 10월20일(일) 14:30
상영 : 10월20일(일) 17:40 KU 시네마테크 ㅣ10월22일(화) 17:00 KU 시네마테크 ㅣ10월24일(목) 19:30 인디스페이스
4.달의 형상 (Shape of the Moon)
감독 :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 Leonard Retel Helmrich
네델란드 | 2004 | 92분 |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 특별전
상영 : 10월21일(월) 11:00 인디스페이스 ㅣ10월22일(화) 11:00 EBS SPACE
5.게이트키퍼 (The Gatekeepers)
감독 : 드롤 모레 Dror Moreh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 벨기에 | 2012 | 101분 | 페스티벌 초이스
T V : 10월20일(일) 20:55
상영 : 10월19일(토) 20:30 인디스페이스 ㅣ10월20일(일) 15:00 KU 시네마테크 ㅣ10월22일(화) 16:30 KU 시네마트랩
6.쓰나미 후에 오는 것들 (Beyond the Wave)
감독 : 교코 미야케 Kyoko Miyake
일본 | 2013 | 82분 | 월드 쇼케이스
T V : 10월23일(수) 12:10
상영 : 10월21일(월) 15:50 KU 시네마테크 ㅣ10월22일(화) 11:00 인디스페이스
7.블러드 브라더 (Blood Brother)
감독 : 스티브 후버 Steve Hoover
미국 | 2012 | 93분 | 월드 쇼케이스
T V : 10월22일(화) 20:20
상영 : 10월20일(일) 11:00 인디스페이스 ㅣ10월21일(월) 19:00 EBS SPACE ㅣ10월24일(목) 17:00 인디스페이스
8.사이드 바이 사이드 (Side By Side. The Science, Art and Impact of Digital Cinema)
감독 : 크리스토퍼 케닐리 Christopher Kenneally
미국 | 2012 | 99분 | 기술과 문명
T V : 10월26일(토) 00:00
상영 : 10월19일(토) 19:00 EBS SPACE ㅣ10월21일(월) 11:00 KU 시네마테크 ㅣ10월25일(금) 13:00 KU 시네마테크
9.얀 겔의 위대한 실험 (The Human Scale)
감독 : 안드레아스 모이 달스골드 Andreas Moi Dalsgaard
덴마크 | 2012 | 77분 | 도시와 건축
T V : 10월24일(목) 12:10
상영 : 10월20일(일) 13:00 KU 시네마테크 ㅣ10월23일(수) 17:30 KU 시네마테크
10.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 (Good Ol’ Freda)
감독 : 라이언 화이트 Ryan White
미국 | 2013 | 86분 | 뮤직 다큐멘터리
T V : 10월21일(월) 13:35 ㅣ10월24일(목) 20:20
상영 : 10월20일(일) 13:00 KU 시네마트랩 ㅣ10월23일(수) 19:20 인디스페이스 ㅣ10월25일(금) 17:00 KU 시네마트랩
<관련 정보 링크>
*TV 방송 편성표
*영화관 상영 시간표
*EIDF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