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소풍 때 나물 김밥이 창피해 할머니에게 화를 냈던 사연이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적셨다.
지난 22일 에브리타임에는 '김밥 먹다 쓰는 넋두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는 어릴 때 부모님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라며 "당시 할머니는 장날 때마다 무랑 나물을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소풍 가면 항상 할머니가 김밥을 싸주셨는데 밥 안에는 나물밖에 없었다"라며 "나물만 있는 게 당연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서 친구들 김밥에 소시지도 들어가고 단무지도 들어가 있는 것을 봤다"고 고백했다.
이어 "당시 하필 선생님이 자신의 김밥을 먹어본다고 말했는데 집에 가서 너무 창피해 할머니에게 화를 냈다"고 말했다.
손녀의 투정을 다 들은 할머니는 "시골에만 살아서 김밥이라는 걸 라디오로만 들어봤었다…. 할머니가 (김밥이 뭔지 몰라서) 미안해…."라고 대답했다.
글쓴이는 "할머니가 다음번 김밥에는 고기 넣어서 맛있게 만들어 주신다고 했는데 그해 겨울날 빙판길에 미끄러지셔서 허무하게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 선생님에게 들었는데 영양실조라 할머니 뼈가 너무 약하셔서 사고를 당하셨다"며 "이후 보육 시설로 들어갔고 절대 울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글쓴이는 "할머니가 살아 계실 때 내가 울면 어머니, 아버지가 하늘에서 슬퍼하신다고 해서 눈물을 꾹 참았는데 김밥만 보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나를 복순이라고 부르셨다"며 "정작 가슴에 못만 박은 것 같다"고 말해 눈물짓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