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G 서비스 개통 후 2G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발표를 했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달 21일,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2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속사정은 5G에 투자해야 할 금액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2G는 수익성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SK텔레콤 2G 가입자 수는 약 91만 명 정도다. 이 가입자들이 3세대(3G) 등으로 서비스를 변경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앞자리 번호가 010으로 바뀐다.
SK텔레콤 측은 ◎ 2G 가입자의 감소 ◎ 2G 장비 노후화 및 생산 중단 ◎ LTE·5G 중심의 ICT 생태계 형성 등으로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미 KT는 2011년 효율적인 LTE 운영을 위해 2G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미국 AT&T, 일본 NTT도코모 등 해외 사업자들도 주파수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2G 서비스를 이미 중단한 바 있다. 이와 달리 LG유플러스는 당분간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가입자들의 서비스 변경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우선 '전환프로그램'을 통해 단말기 구입 지원금이나, 24개월간 사용요금의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2G 가입자들을 위해 기존 2G 요금제 7종을 예외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타사로 전환할 때에도 4만원의 해지 지원금을 제공한다.
한편 약 52만 명의 '01X번호'를 사용 중인 2G 사용자는 서비스를 변경할 경우, 정부의 ‘010번호 통합정책’에 따라 기존의 ‘01X번호'를 ‘010번호'로 변경해야 한다.
정부는 이에 따른 2G 가입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2021년 6월 말까지 기존 번호 그대로 3G, LTE,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이런 유인책에 어떻에 반응할 지는 미지수다. 2G 사용자들은 사실상 어떤 부가서비스 없이 오로지 '전화'의 용도로만 휴대폰을 쓰고 있기 때문에 통신사가 제시하는 할인 혜택만으로 자발적인 폐지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부가 소유한 망을 임대해 서비스를 하는 통신사의 입장은 현재로서는 불리한 상황이다. 정부의 가이드에 따르면 91만명이라는 규모에서는 2G를 민간 사업자의 의지로 폐지할 수가 없다.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현 사용자 규모를 1만 명 이하까지 줄여야 한다. 통신사 입장에선 엄청난 부담이다.
연말까지 2G 서비스를 폐지한다는 것은 일단 목표 의지 정도로 해석된다. 향후 어떤 혜택으로 이들 2G 사용자들을 유인할 지 인터넷에 다양한 비공식 사연과 정보가 공유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