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시작된 한·일 양국 갈등이 화이트 리스트 제외로 본격화된 가운데 한 여행업 종사자가 일본 여행을 가지 말라는 글을 남겨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네이트판에는 자신을 현 여행업 종사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의 글이 주목받았다. 글의 제목은 "제발 일본 여행 가지 마세요"이다.
글을 쓴 네티즌 A씨는 "저는 현재 10년 차 여행업 종사자고, 맡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라며 "뉴스에서 많이 나오다시피 정말 일본 여행객 현저하게 줄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현재 오늘(지난 7월 31일) 기점으로 8월은 취소 수수료와 여름 휴가 계획을 미리 세운 손님들의 수요가 마지막이라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며 "추가 모객은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또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과거 동경대지진·아소산 화산폭발·세월호·메르스·구마모토 지진 등의 사례를 예로 들며 여행업 종사자 입장에서 위기는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매번 회복은 생각보다 빨랐고, 타격이 가장 컸던 동경 대지진 때도 위기는 겨우 3개월이었다고 한다. 이후 일본 현지에서는 '한국 관광객 수요는 반짝 위기만 넘기면 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A씨는 "저희는 아직 먹고살 만하다. 일본에 가시는 손님들이 전혀 없지 않기 때문이다"며 "그분들 덕분에 일본 여행 업계는 아직 희망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분도 움직여주지 않아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크고 작은 여러 여행 업계 회사들이 일본 부서 규모를 대폭 줄이고, 일본 담당자들을 다른 나라 부서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 호텔, 식당 등등에서는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가장 저렴한 요금표를 제시해오고 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며 "다들 아시겠지만, 이런다고 저희 망하지 않는다. 굶어 죽지 않는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국민들이 흔들려서 혹은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으로 일본을 가기 시작한다면 정말 다시 굉장히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가지 말아달라. 가지 않으셔야 한다. 지금이 우리가 움직이지 않아야 할 최적기"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움직임이 시작된다면 겨울 시장은 빠르게 회복될 것이고, 일본 지역 경제는 한국인 덕분에 돌아가게 될 것이다"라며 "적어도 지금 일본이 대한민국 경제를 흔들려고 발악을 하는 지금 이때, 모두가 다 같이 움직이지 말아달라. 개인 여행...꼭 자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