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재율(26)이 KBS 32기 코미디언들을 대표해 KBS 화장실 불법촬영 카메라 사건을 마주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 5일 개그맨 이제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KBS 32기 개그맨 일동'이라며 대표로 장문의 심경 글을 게재했다.
이재율은 "개그맨 불법 촬영 사건에 있어서 수년간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 피해를 입게 돼 저희는 누구보다 비통해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합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지금 세간에 떠돌고 있는 개그맨 불법 촬영 사건에 있어서 수년간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 피해를 입게 된 일에 저희는 누구보다 비통해하고 분노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사람이 용의자로 보도되고 있지만 KBS 32기 개그맨이란 것 이외의 공식적인 사실은 밝혀지지 못하고 있다”고 통탄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태의 진실을 밝혀보고자 언론에 보도된 그 사람에게 연락을 시도해보았지만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고통받고 있는 것은 피해자들이며 저희를 사칭한 게시글과 무분별한 용의자 지목으로 남은 동기들 또한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이재율은 “언론에 보도된 사람은 계속 입장을 밝히지 않고 회피하고 있지만 동기들은 지금도 배신감과 트라우마에 잠을 못 이루고 있고 그것을 지켜보며 가만히 침묵하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입장문을 낸 계기를 밝혔다.
그는 “나머지 32기 개그맨 동기들은 이 사건과 무관함을 명백히 밝히며 무리한 억측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저희는 앞으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무조건적으로 피해자의 편에 서서 행동하고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KBS2 ‘개그콘서트’ 연습실이 위치한 KBS 연구동 내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용 불법 촬영 기기가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조사 중이다.
지난 1일 용의자 A씨가 영등포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지만, 이후에도 계속 관련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KBS개그맨들의 요람이었던 KBS2‘개그콘서트’는 지난 3일 긴 휴지기를 앞두고 마지막 녹화를 마쳤다.
‘개콘’을 거쳐간 수많은 선후배 개그맨들이 녹화에 참여한 가운데, 불법 촬영 사건으로 그 마지막 순간마저 불명예로 얼룩져 희극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한 유튜브채널에 의해 용의자로 지목된 개그맨 박대승은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다음은 이재율의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KBS 32기 개그맨 이재율입니다.
지금 세간에 떠돌고 있는 개그맨 불법촬영 사건에 있어서 수년간 동거동락했던 동료들이 피해를 입게 된 일에 저희는 누구보다 비통해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사람이 용의자로 보도되고 있지만, KBS 32기 개그맨이란 것 이외의 공식적인 사실은 밝혀지지 못하고 있으며, 사태의 진실을 밝혀보고자 언론에 보도된 그 사람에게 연락을 시도해보았지만,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고통받고 있는 것은 피해자들이며, 저희를 사칭한 게시글과 무분별한 용의자 지목으로 남은 동기들 또한 모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사람은 계속 입장을 밝히지 않고 회피하고 있지만, 동기들은 지금도 배신감과 트라우마에 잠을 못 이루고 있고 그것을 지켜보며 가만히 침묵하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머지 32기 개그맨 동기들은 이 사건과 무관함을 명백히 밝히며, 무리한 억측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희는 앞으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무조건적으로 피해자의 편에 서서 행동하겠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걱정해주신 여러분 모두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2020.06.05. KBS 32기 개그맨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