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가 된 결말에 아쉬움이 쏟아지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지난 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16회분이 모두 끝났다. 여기에서는 나희도(김태리 분)와 백이진(남주혁 분)의 이별 과정이 그려졌다. 서로가 서로의 이뤄지지 않은 첫사랑으로 남으면서 각자의 인생을 살게 됐지만 드라마 속에서 등장한 '떡밥'이 모두 회수되지 않아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마지막화에서는 나희도와 백이진이 결과적으로 이별을 했다. 백이진이 정식으로 뉴욕 특파원이 되자 나희도는 이별을 고했다. 이후 두 사람은 심한 말다툼을 벌이면서 상처가 되는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나희도는 심지어 이별 후유증으로 앓아 눕기도. 결국 두 사람은 백이진이 뉴욕으로 떠나기 직전 눈물을 흘리며 포옹해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이후 7년이 흘러 2009년이 되자 백이진은 앵커가 돼 귀국했다. 그 사이 나희도는 결혼을 이미 한 상황이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경기를 끝으로 은퇴할 계획이었다. 나희도는 여기서 금메달을 땄고 이 인터뷰를 백이진 앵커가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둘은 이별 후에도 여전히 서로를 응원한다는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나희도는 딸을 통해 만화방 주인에게 잃어버린 일기장을 돌려받으며 과거를 회상했다. 두 사람은 독백을 통해 다시 한 번 마음을 전했다. 나희도는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어. 안녕 백이진"이라고 말했고 백이진은 "정말 고마워. 안녕 나희도"라고 전했다. 백이진은 15년 넘게 접속하지 않은 사이트 비밀번호를 찾기 위해 '나의 첫사랑 이름은?'이라는 질문에 '나희도'를 입력했다.
이렇게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모두 마무리됐다. 시청률은 상당히 좋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최종회는 11.5%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영 좋지 않다. 이대로 끝나기에는 무언가 찝찝한 게 많다는 것.
가장 주된 비판은 '떡밥' 회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극 중에서 나희도의 남편은 계속해서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통해 남편이 백이진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심어줬다. 나희도의 딸은 주된 인물로 등장했지만 남편은 계속해서 언급만 할 뿐 등장하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됐다. 남편의 뒷모습은 촬영이 됐지만 편집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마지막회까지 남편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을 가장 궁금하게 만들었던 것 중 하나가 해결되지 않은 채 종영된 것. 그리고 앞선 회차에서 딸이 백이진을 검색할 때 2009년 이후 기사가 없었다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 나희도와 백이진의 이별이 너무 초고속이라는 지적도 있다. 두 사람은 13회에서 연인이 됐지만 15회에서 백이진이 뉴욕 특파원을 선택하면서 점점 멀어졌다. 그리고 16회에서 완전히 이별했다. 시청자들은 너무나 빠른 이별 수순에 개연성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