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이어 이번에는 원숭이두창이 난리다.
코로나19가 조금씩 잠잠해지려고 하자 이번에는 원숭이두창이 등장해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이 현재 유럽과 북미, 중동 등 국제사회 속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더욱 더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발생한 국가는 15개국으로 늘었다. 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감염자가 나왔던 이스라엘에서는 추가적인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서는 첫 번째 감염 사례가 나왔다. 독일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원숭이두창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다. 원래는 주로 아프리카의 야생동물 사이에서 전파되는 바이러스였다. 실제로 감염의 주 원인은 이 병을 앓고 있는 동물의 피나 체액과 접촉하거나 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 간에 전파도 가능한 병이라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는 것.
하지만 최근 감염 사례를 보면 또다른 전파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여 전문가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원숭이두창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주로 발병했기 때문. 지금은 이례적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방문 이력도 없는 젊은이들이 감염되고 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히 동물과 접촉으로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의료계 전문가 또한 "감염자 대부분이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젊은 남성이었다"라고 밝히면서 이러한 성 접촉이 원숭이두창을 감염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열과 두통, 근육통, 탈진처럼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그리고 1~5일 정도가 지나면 얼굴에서부터 발진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발진이 점점 전신으로 퍼지면서 흉측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주로 감염 후 2~4주가 지나면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가능성 높은' 치료법은 있지만 '검증되고 안전한' 치료법은 현재까지 없다는 것.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원숭이두창의 안전한 치료법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유사하기 때문에 천연두 백신으로 약 85%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해진다. 치료제 또한 비슷하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5개국에서 약 100건의 감염 사례가 발견됐고 앞으로 더 많은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제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겨우 벗어나는 시점에서 이번에는 원숭이두창을 막아내는 것이 과제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