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으로까지 모욕하는 모습을 참고 있어야 할까.
최근 일본의 극우 정당이 도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하는 행사를 대놓고 열어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극우 정당인 일본제일당은 지난 주말 '2022 도쿄 트리엔날레'라는 이름의 행사를 개최했다. 문제는 이 행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하는 내용의 설치물들이 등장했다는 것.
일단 이 행사장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과 유사한 풍선 인형들이 설치됐다.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이 풍선 인형에 펌프로 바람을 불어넣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단순히 풍선에 바람을 넣는다고 볼 수 있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퍼포먼스에서는 펌프를 봐야한다. 이 펌프는 아시히신문의 위안부 관련 기사 등으로 포장돼 있었다. 아사히신문은 위안부 피해자 입장을 보도하는 일본의 진보 성향 신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신문으로 포장된 펌프로 풍선에 바람을 넣은 것은 진보 성향의 일본 언론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부풀렸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일본제일당 당수는 "아사히신문이 1991년 8월 13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단독 기사를 쓰면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시작됐다"라고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일본 진보 성향 언론들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과도하게 부풀려 쓴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이날 행사장에는 소녀상 인형들이 전시돼 있었다. 이 인형의 어깨에는 새가 앉아 있다. 그런데 이 새는 가짜 일본 지폐로 꾸며졌다. 즉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강제 연행을 당한 것이 아니라 알고보면 돈을 받고 성매매를 했다는 주장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한 것. 이 또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모독이다.
게다가 행사장 바닥에는 일본어와 한국어가 적혀 있기도 했다. 여기에는 '위안부 시급 큰모집'이라고 적혀 있다. 위안부 모집글을 묘사한 기사글을 전시한 것. 또한 태극기가 붙은 소녀의 그림자가 악마처럼 웃고 있는 그림이 전시되기도 했고 안중근 의사의 손을 바닥에 그려놓고 조롱하는 내용의 그림도 등장했다.
이 쯤 되면 이 단체 자체가 문제 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그렇다. 일본제일당은 혐한 시위를 주도하는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을 만들었던 사쿠라이 마코토가 당수로 있는 정당이다. 현재도 구성원의 대다수가 재특회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일본제일당은 혐한을 비롯해 외국인들에 대한 혐오 등을 부채질하면서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일본제일당의 공약에는 군대 보유, 이민정책 중단과 함께 한국과의 단교와 재일 특권 폐지, 한일 위안부 협정 파기 등이 명시돼 있다. 그야말로 혐한으로 똘똘 뭉친 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