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시 브랜드를 교체하면서 기존 슬로건 ‘아이서울유(I·SEOUL·U)’를 적용한 조형물 철거에 나섰다.
아이서울유는 2015년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도입했던 도시 브랜드 슬로건이다. 나(I)와 너(U) 사이에 서울(SEOUL)을 둬 시민 관계 중심에 서울이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러나 아이서울유는 ‘문법에 맞지 않는다’라거나 ‘의미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동안 SNS에는 아이서울유의 조롱하는 패러디가 넘쳐났었다. ‘아이스 서울우유’라는 단어의 일부를 점으로 가린 이미지가 만들어지거나 ‘가수 아이유 사이에 갇힌 서울’이라는 제목으로 풍자한 이미지도 올라왔었다.
평소 해당 슬로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8월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현재 새로운 도시 브랜드 후보를 ‘Seoul, my soul(서울, 마이소울·내 영혼을 채울 수 있는 도시 서울)’과 ‘Seoul for you(서울 포 유·당신을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된 서울)’ 등 2가지로 압축했다. 지난 15일 시작한 결선투표는 다음 달 16일까지 서울시 사이트에서 진행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이서울유는 문구를 개발하고 브랜드 선포식 행사를 진행하는데 6~7억원을 썼다. 또 아이서울유 조형물을 세우는 비용으로 10억9600만원이 별도로 투입됐다. 이 브랜드를 교체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선호도 조사 등을 수행하기 위해서 3억원을 투입했다. 이와 별도로 기존 조형물 철거 비용은 약 4000만원이 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