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이집트에서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정책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가 치솟자 이집트 국립영양연구소는 지난해 말 “예산을 절약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대안으로 닭바 소발굽 등을 추천한다”며 사람들에게 닭고기 대신 닭발을 먹는 것으로 바꾸라고 권했다.
이에 이집트 국민들은 분노가 거세다며, "하늘이시여, 우리가 닭발을 먹게 내버려 두지 마옵소서"라는 한 남성의 외침과 함께 빈곤으로 발버둥 치는 이집트의 일상을 19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
한국 등 일부 아시아권에서와 달리 이집트에서 닭발은 반려동물이나 가축 등의 사료 등을 만드는데 주로 쓰인다.
인구가 1억명이 넘는 이집트는 식량을 수입에 의존해 타격이 더욱 컸다. 닭에게 먹이는 곡식도 해외서 들여온다. 이집트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밀 수입국인데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직격탄을 맞았다. 두 나라는 이집트의 주요 공급국이다. 전쟁으로 밀과 빵가격은 치솟았다.
이집트 정부는 치솟는 물가와 통화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식량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자, 궁여지책으로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아시아권의 먹거리를 제안하는 정부의 홍보 내용에 대해 극도의 혐오와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