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주들의 폭발적인 상승이 큰 화제다.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는 시장 상황에서 유독 2차전지 관련주들만 광폭 랠리를 보인 것도 화제였지만, 이것이 더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이유는 공매도 세력과 매수 세력간의 대전에서 공매도 세력이 결국 패배했기 때문.
이 전쟁엔 '빳데리 아저씨'라고 불리는 금양의 박순혁 홍보이사의 역할이 컸는데, 그는 기관들의 무능력함과 비도덕적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개인들에게 "100% 2차 전지만 사라"고 주장했었고 현재까지는 그의 주장대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2차 전지 관련주 중 일부는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
특히 양극재 소재 기업 에코프로의 상승이 압도적이다.
빳데리 아저씨는 지금이라도 사라고 하지만 과연 사도 괜찮은 가격대일까?
걱정이 되서 한번 계산해봤다.
1.선봉장 에코프로의 지금 가격은 적절한가
가격의 평가를 위해 가장 기초적인 방법을 사용해보자.
주식의 가격이 이익의 몇 배로 거래되는가를 살펴보는 것.
너무 높으면 고평가고 너무 낮으면 당연히 저평가다.
2차 전지 섹터의 성장 속도를 고려했을 때 일반적으로 35배 정도의 가격을 적절하다고 시장에선 평가한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4월6일 현재 52만원이다.
그리고 2023년 예상 당기순이익은 7,462억이다. 이걸 발행주식수로 나누면 28,836원이 된다.
따라서 에코프로의 현재 주식은 8개월 후인 2023년 연말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익의 18배로 거래되고 있다.
앞서 2차전지 업계의 적절한 이익배수(PER)은 35배라고 했었다.
따라서 미친듯이 올랐던 에코프로의 주가는 8개월 후를 기준으로 봤을 때도 여전히 저평가다.
다시 말해, 2023년 말 기준 예상실적으로 판단한 에코프로의 적정 주가는 100만원 정도다.
2.그렇다면 다른 2차 전지 관련주들은 어떨까
같은 방식으로 빳데리 아저씨가 추천한 다른 종목들도 계산해보자.
상기 표를 보면 2차 전지 섹터의 평균 PER이 35배 정도라고 했는데, 빳데리 아저씨 추천종목은 시장 평균보다 2배 정도가 높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해당기업들의 성장이 너무 빠를 것으로 기대되거나, 그게 아니라면 고평가라고 봐야 한다.
둘 중 어느쪽인지 확신하긴 어렵다. 양쪽의 요소들이 모두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PER이 8.6이 나왔는데 이는 포스코는 아직까지는 철강회사이지 2차전지회사로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포스코홀딩스가 2차 전지에 공급할 자원개발 사업의 규모가 커진다면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3.결론
주가가 가는 험난한 길을 알긴 어렵다.
그러나 이 간단하고 초보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상대비교를 해봐도 공교롭게도 올해 가장 많이 오른 에코프로가 덜오른 다른 주식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에코프로의 급등을 먹이 삼아 공격했던 공매도 세력이 결국 패배하고 물러난 이유다.
결국 2차 전지 투자의 핵심은 시장이 어느 만큼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가에 달려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2차 전지의 최대 소비 섹터는 전기차 영역이다.
전기차는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팔릴까? 테슬라의 반값 전기차를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깊게 고민해보고 투자에 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