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킨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 '블루투스'.
도입 초기 꽤 실험적이었던 이 기술은 이제는 우리 생활에 없으면 안될 아주 익숙한 기술이 됐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좀 희안한 이름이다. '파란이빨(bluetooth)'이라니?
수많은 IT 프로젝트가 그렇듯, 블루투스란 이름도 처음엔 브랜드명이 아닌 프로젝트명이었다.
인텔, 노키아, 에릭슨 등 몇 개의 대형 기업들이 근거리 무선 통신망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인텔의 Jim Kardach가 때마침 읽고 있던 역사 소설에서 힌트를 얻었다.
그가 읽고 있던 소설은 바이킹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었고 여기에서 전설적인 바이킹의 왕 '헤럴드 블루투스 곰슨(하랄 블로탄)'이 등장한다.
그는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통일했는데, Jim Kardach가 여기서 힌트를 얻어 서로 다른 규격의 통신 장치를 하나로 연결한다는 의미로 새로운 근거리 무선 통신망 개발 프로젝트의 이름을 '블루투스'라고 지었던 것.
블루투스의 로고 역시 헤럴드 블루투스의 이름을 룬 문자로 썼을 때의 머릿글자를 합친 것이다.(스칸디나비아 룬 문자로 ᛡ는 H, ᛒ는 B)
이렇게 원래 개발 프로젝트명이었던 '블루투스'는 상표명을 PAN이나 RadioWire로 정하려 했으나, 다른 기술 용어와 겹치거나 상표권 등의 문제로 브랜드명을 짓기가 여의치 않자 그냥 프로젝트명을 브랜드명으로 정하게 됐다.
현재 블루투스는 5.3까지 버전업을 진행했으며, 아직 보안 및 패어링 등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어 음향기기 중심으로 주로 쓰이는 기술로 안착되고 있다.
아래는 이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다룬 톡파원 25시 58회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