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장에서 무리하게 사진을 찍던 여성이 2억이 넘는 전시품을 도미노처럼 쓰러뜨렸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UPI통신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 미술 전시회에서 사진을 찍던 여성이 20만 달러(약 2억 2500만원)에 달하는 작품을 훼손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14번째 공장(14th Factory)'라는 미술관에서 일어났다.
당시 이 미술관에서는 홍콩 출신 예술가 사이먼 버치(Simon Birch)의 작품을 전시 중이었다.
공개된 영상 속 일렬로 쭉 줄지어 전시된 작품 맨 앞에서 한 여성이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이 여성은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 위해 쭈그려 앉으려다가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진다. (영상 12초부터 영상 오른쪽 상단 부분 주목)
그러자 여자 뒤에 있던 전시품이 도미노가 쓰러지듯 주르륵 쓰러진다.
이 광경에 전시장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이 팔을 번쩍 들고 황급히 다가와 어쩔 줄 몰라하며 왔다갔다 한다.
여성의 실수로 쓰러진 작품은 약 20만 달러(약 2억 2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씨넷(Cnet)에 따르면 떨어진 작품 중 3개는 영구 훼손됐으며 다른 작품들도 크고 작게 파손됐다고 한다.
미술관은 훼손된 작품이 보험 처리가 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작품을 만든 버치 대변인은 "사고를 일으킨 여성은 굉장히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라며 "사건 경위와 여성의 신상정보를 알아본 결과 분명히 고의는 없는 사고였고 여성은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비영리 단체이므로 여성을 고소할 여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순간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지 5일만인 17일 오후 6시 기준 485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 사고에 대해 작품을 만든 사이먼 버치는 "우리는 사람들을 신뢰한다. 조심해달라고 당부할 생각은 없다"며 쿨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어 "작품은 원래 부숴지기 쉬운 물건이었다. 그것들은 권력의 상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아이러니하면서 의미있는 사건이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