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에 매물로 나온 77만원짜리 문재인 시계의 원가를 알게 된 누리꾼들은 매우 분노했다.
지난 4일 저녁 중고거래 커뮤니티로 유명한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는 '문재인 시계를 팔겠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시계 사진을 올리며 "어느 분이 60만원에 팔았다고 했는데 저는 행운의 숫자 7 두개로 해서 착불 77만원에 팔겠다"고 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사기꾼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문재인 시계의 인기가 급등하면서 사기 피해 사례도 나오고 있기에 중고나라 이용자들은 더욱 예민해져 있었다.
이에 한 누리꾼이 "이 분 믿어도 될 것 같아"며 "남편이 기자라서 받아오신 것 같다"고 두둔했다.
이에 A씨는 "댓글 감사하다"며 "요즘 (문재인 시계) 인기가 많아서 그런가보다"라고 했다.
결국 A씨는 77만원에 배송료와 네이버페이 안전결제 수수료까지 더해 총 78만 3천원에 시계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누리꾼들의 추측에 의하면 A씨는 모 언론사 기자인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기자가 쓴 기사에는 문재인 시계를 77만원에 판매한 것에 대한 조롱 댓글이 가득하다.
이 전날인 3일에도 한 기자가 문재인 시계를 판매했다. 당시 매물을 올린 판매자는 시계에 대해 "청와대 내방 건으로 받은 시계"라며 자신을 기자라고 소개했다.
판매자들이 정말로 기자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누리꾼들이 화가 난 이유는 선물로 받은 문재인 시계를 그저 중고로 팔았다는 점에 있지 않다.
문제는 '문재인 시계'가 비매품이며 원가는 4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것도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시계가 원가보다 20배 가까운 가격에 중고로 거래되고 있었다.
이 시계는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청와대 행사에 초청된 손님과 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만 선물로 증정됐다.
누리꾼들은 "국민 세금으로 만든 건데 4만원도 안되는 걸 77만원에 파냐. 정말 양심없다", "기념으로 나눠준거고 공짜로 받은건데 너무 비싸게 판다. 7만원도 아니고 77만원이냐" 등 분노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영란법으로 과도하게 금품이 오가는 것을 막았더니 공짜로 받은 청와대 시계로 77만원의 금품을 취득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시계를 갖고싶은 사람은 많은데 가질 수 없고, 시계라는 특성상 50만원에서 100만원 안팍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게 무리는 아니다"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시계를 팔아 과도한 금품을 취득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 여론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