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9급 공무원에 합격한 고려대생의 고백'이라는 글이 화제다.
이는 지난 4월 EBS '다큐프라임-2017 시대탐구, 청년 평범하고 싶다'에 출현한 김성진 씨의 사연으로 고려대를 졸업한 후 고향에서 9급 공무원으로 임명된 김성진 씨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큐멘터리 '3부 -평범하고 싶다'에 출연한 김성진 씨는 명문대 졸업 후 9급 공무원에 합격한 것이 축하받을 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걱정과 눈초리를 받아야만 했다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 놓았다.
박성진씨는 개인 인터뷰를 통해 "축하한다고 하면서도 네가 왜 여기있냐?" "7급 하지 그랬냐만 한 150번 들은 것 같아요. 세어봤거든요"
이어 "7급도 남들은 2년만 하면 붙는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이미 너무 많은 학생들이 이미 저희 학교나 연세대나 서울대만 해도 수천 명이 7급을 하는데 뽑는 인원은 몇 백 명 수준이다"라고 말하며 사법고시까지 없어져 그 인원까지 모두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하지만 박성진 씨는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밝히며 대기업에 입사해 이른 나이에 명예퇴직을 한다면 그것이 더 슬플 것이라는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말했다.
퇴직 후 다시 취업을 하기 위해 가족과 헤어져 힘들게 지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꿈이 작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에는 "자가를 갖고 결혼하고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는게 쉬운게 아니잖아요" 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방송에 출연한 또 다른 청년들은 "그냥 가족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 삶"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아침밥 먹고 나가서 일 하고 돌아와 저녁 먹을 수 있는 정도면 좋겠어요" 라며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잘 살아남고 싶다는 진심을 고백했다.
대기업을 사퇴한 최준호 씨는 "삶의 질을 선택하면 돈을 못 벌고 돈을 선택하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둘 다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직장은 세상에 많지 않다"며 평범하게 살기 위해 평범한 직업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 역시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사회적 규제가 필요하며 기본적인 것마저 이뤄지지 않는다면 모두가 평범한 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동의했다.
'평범하고 싶다'라는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어 또 다시 화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EBS 다큐프라임 '2017 시대탐구, 청년'은 총 4부작으로 기획된 프로그램. 1960년대 이후 처음 맞는 2%대 저성장 시대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주목하고, 청년들이 토로하는 진짜 목소리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5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