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토박이가 타지역 사람들과 중국집 갔다가 놀란 것"이라는 제목의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 A씨는 "20년 가까이 부산에서만 살다가 다른 지역에서 살게 됐다"며 "이 지역 중국집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고 입을 열었다.
A씨는 "짜장면도 짜장밥도 먹고 싶어서 짜장면에 밥 추가를 할까 했지만 양념이 모자랄 것 같아서 잡채밥을 시켰다"고 했다.
짜장 소스를 먹고 싶었던 A씨가 '잡채밥'을 시킨 이유는 부산식 잡채밥에 있었다. 부산식 잡채밥에는 짜장 소스가 같이 나온다.
부산 토박이인 A씨는 당연히 잡채밥에 짜장 소스도 같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10분 뒤 나온 잡채밥에는 제일 중요한 짜장 소스가 나오지 않았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짜장 소스가 나오지 않아 결국 A씨는 직원을 불러 "왜 짜장이 나오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나 직원은 "짜장도 같이 시켰나요?"라고 물었다.
A씨가 "그건 아니다"라고 답하니 직원은 황당한 표정으로 A씨를 바라봤다고 한다.
A씨는 "알고보니 잡채밥은 진짜 잡채에 밥만 주는 것이었다"며 당황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A씨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잡채밥'을 검색해보고는 다시 한번 놀라게 됐다.
다른 지역에서는 잡채밥에 짜장 소스가 없으며 부산 등 일부 경상도 지역에서만 잡채밥에 짜장 소스를 준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된 것.
A씨는 "이제는 고향인 부산이 아니면 잡채밥을 먹을 때 꼭 짜장도 같이 시킨다"며 글을 끝맺었다.
부산식 잡채밥에는 짜장소스가 기본으로 들어가며 여기에 계란프라이를 올려주는 곳도 있다.
부산식 짜장면에는 계란프라이가 올라가기 때문.
A씨처럼 부산 및 경상도에서만 지내 부산식 잡채밥에 익숙한 누리꾼들은 "잡채밥에 짜장을 안 주면 무슨 맛으로 먹냐", "그러면 퍽퍽하고 심심해서 어떻게 먹냐"며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잡채밥에 짜장 소스를 같이 준다는 부산식 잡채밥에 대한 타 지역 누리꾼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짜장도 같이 준다니"라며 "무슨 맛일지 궁금하다"고 호감을 보이는 누리꾼들이 있는 반면 "잡채밥에 짜장 소스가 왜 나오냐, 그러면 짜장밥이지", "너무 짜지 않냐"며 부정적인 의견도 다수 있었다.
부산 지역 누리꾼들은 "대신 잡채에 간을 덜 해서 그리 짜지 않다"고 해명했다.
반면 타 지역 잡채밥에 들어가는 잡채는 고추기름으로 볶아서 좀 더 간이 세고 매콤한 맛이 난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