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너무 간절해 끼니도 거르며 공부한 결과 전교 400등대에서 서울대를 진학한 송시복(20) 씨 사연이 놀라움과 감탄을 동시에 자아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에서는 한때 전교 435등을 하기도 했던 송시복 씨가 서울대에 진학한 비법을 전했다.
송시복 씨는 "고3 때 수업 시간 빼고 11시간 공부했다"며 "밥도 이틀에 한 번씩 먹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놀라며 "밥을 안 먹었냐"라고 하자 송시복 씨는 "밥 먹으니 잠이 와서 (공부에 방해가 되니) 안 먹었다. 그래서 그때 살이 엄청 빠졌다"고 했다.
제작진이 "그럼 건강에 안 좋지 않나"라고 하자 송시복 씨는 "그렇다. 근데 그 정도로 간절했다"고 답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사교육을 받지 못한 송시복 씨는 무작정 연습장 한 권을 사서 내용을 따라 적었다고 했다.
그는 "역사 교과서 내용을 계속 따라 적었다. 50번 가까이 다 따라 썼다"며 "수학이나 영어 기초가 없었기 때문에 암기 과목 위주로 공부를 해서 성적을 올려서 인문계 고교로 진학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 듣기가 제일 힘들었다. 단어는 그냥 외우고 지문은 그냥 보면 되는데 듣는 건 계속 들어도 확연히 실력이 늘지 않더라"라며 "번역기를 옆에 두고 어떻게 발음 되는지 다 찾아봤다. 휴대폰에 녹음파일 넣고 계속 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송시복 씨는 어원을 활용해 영어 단어를 외웠다고 했다. 송 씨는 "defeat이라는 영어 단어를 외울 때 뜻이 좌절인데 여기서 de-는 부정, 포기 그런 의미를 나타내는 접두사"라며 "앞에 있는 de- 때문에 이게 부정적인 뜻일 것이다. 그런 걸 다 파악한 다음에 그럼 '이건 좌절이겠다'라고 유추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어원을 활용해서 단어를 외운다면 제가 딱 수능 시험장에 가서 모르는 단어가 생겼을 때는 이런 de-나 아니면 부정을 뜻하는 in-이나 그런 것들이 나올 때 제가 유추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송시복 씨는 "영어 문제를 풀 때 지문 밑에 한글로 단어 뜻을 적지 않고 따로 페이지를 만들어서 모르는 단어가 생기면 정리를 했다"며 "지문에 한글로 뜻을 적어두면 한글에 먼저 눈이 가기 마련이라 따로 단어장을 만들어 외우고 익혔다"고 전했다.
이런 노력 끝에 송 씨는 수능에서 수학 두 문제, 사회문화 한 문제를 틀려 300점 만점에 290점을 받았고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합격해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