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바둑기사 커제(柯洁, 21) 9단이 박정환(26) 9단과의 대국 중 실수로 패하자 치밀어오른 분노에 스스로 뺨을 때리고 바둑알을 집어 던졌다.
지난 2일(현지시각) 중국 스촨성 청두에서 '2019 CCTV 하세배 한ㆍ중ㆍ일 바둑쟁탈전' 최종국이 열렸다.
이날 박정환 9단은 커제 9단에게 흑으로 7집 반 승리를 거두며 대회 2연승를 달성했다.
승리가 유력해 보였던 커제 9단은 막판 끝내기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박정환 9단에게 패했다.
실수 직후 커제 9단은 자신의 뺨을 때리고 바둑알을 집어 던졌다.
당시 바둑TV에서 해설을 맡았던 이희성(36) 9단은 "초·중반 유리한 바둑을 펼쳤던 박정환 9단이 후반 들어 커제 9단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듯했으나 끝내기에서 나온 커제 9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응수하며 승리를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제 9단의 막판 실수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실수였다"고 평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80만 위안(약 1억3200만원), 준우승 상금은 40만 위안(약 6600만원), 3위 상금은 20만 위안(약 33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