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타계한 가운데 그의 유산 2억 달러(약 2247억 원) 중 일부를 고양이 '슈페트'가 받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슈페트'(Choupette)는 라거펠트가 생전에 가족처럼 아낀 반려묘다.
생전에 라거펠트는 "합법적으로 가능했다면 슈페트와 결혼했을 것이다. 재산도 당연히 물려줄 수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고 알려져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칼 라거펠트는 생전에 반려묘 슈페트를 아꼈다. 프랑스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슈페트는 부유한 아이다. 자신의 재산도 갖고 있다'고 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는 라거펠트 발언을 인용해 "슈페트는 전속 경호원과 가정부 2명과 평소 생활 그대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거펠트는 '슈페트'를 활용해 독일 자동차 회사 오펠, 일본 화장품 업체 슈에무라와 협업해 달력, 화장품을 출시했고 이때 벌어들인 돈이 최소 340만 달러(약 38억 원)로 추산된다.
그는 2014년 '슈페트: 성공한 고양이의 사생활'이란 제목으로 책도 출간했다.
같은 날 미국 언론 '배니티 페어'는 유산 상속에 관해 언급하며 "프랑스 법상 애완동물에게 증여는 안되지만 신탁에 맡기는 방식으로 라거펠트 사후에도 현재와 같은 생활을 유지하고, 전속 경호원과 하인도 유지된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라거펠트는 모델 밥티스트 지아비코니(Baptiste Giabiconi)에게 슈페트를 받아 키워왔다고 전해졌다.
슈페트의 일상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기록되고 있다. 해당 SNS는 슈페트 전속 가정부가 운영하고 있다.
라거펠트의 대자(Godson)인 허드슨 크로닉(Hudson Kroenig)은 고양이 슈페트와 칼 라거펠트의 유산을 나눠가질 것으로 보인다.
허드슨 크로닉(Hudson Kroenig)은 모델 브래드 크로닉(Brad Kroenig)의 아들로 샤넬 패션쇼 피날레에 라거펠트와 함께 자주 등장했다.
라거펠트는 크로닉 부자에 대해 평소 "내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