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기준으로 평가한 세계 슈퍼컴퓨터 500대 중 약 70%를 미국과 중국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에서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 '톱(Top) 500'의 순위가 발표됐다.
톱500 슈퍼컴 가운데 중국은 219대, 미국은 116대로 대수 기준으로는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 반면 성능을 기준으로 할때는 미국이 전체의 38.5%, 중국이 29.9%를 차지해 전체 약 70% 가까이 차지했다.
ISC에서 발표한 Top500 순위에서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의 서밋(Summit)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실측 성능을 향상시켜 재등록한 서밋의 실측성능은 148페타플롭스(PF)로 알려졌다.
148PF는 1초에 148*1000조번 연산이 가능하다. 이는 일반적인 개인컴퓨터의 약 16만대에 맞먹는 성능이다. 또한 1PF는 1초당 10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70억 명이 420년 걸려 마칠 계산을 1시간 만에 끝낸다.
2위는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시에라(Sierra), 3위는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즈광(Sunway TaihuLight) 순으로 작년에 이어 순위를 유지하였다. 4위는 중국 광저우 슈퍼컴퓨팅센터의 ‘톈허-2’가 차지했다. 5위는 텍사스대학의 ‘프론테라’가 처음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위를 기록했던 스위스 국립슈퍼컴퓨팅센터의 ‘피즈파인트’는 6위로 밀려났다. 이어서 7위는 미국 DOE의 ‘트리니티’, 8위는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의 ‘AI 브릿지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ABCI)’, 9위는 독일의 ‘슈퍼MUC-NG’, 10위는 미국 DOE의 ‘라센’이 차지했다.
한국은 KISTI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작년보다 2계단 하락하여 15위를 차지했다. 또 기상청이 보유한 누리와 미리가 각각 99위와 100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민간기업의 슈퍼 컴퓨터2대가 421, 422위를 차치하며 5대(국가별 순위 10위)의 슈퍼컴퓨터가 Top500 순위에 들었다.
특히 작년에는 1PF 미만의 성능을 가진 슈퍼컴퓨터가 430위권이었지만, 이번에는 5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규모 슈퍼컴퓨터 시스템이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KISTI 관계자는 “슈퍼컴퓨터의 활용을 통해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후발주자들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가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순위발표에 네티즌들은 "내년에는 미국이 더 투자해서 격차가 벌어질 듯하다.", 이런 슈퍼컴퓨터에는 꼭 투자해야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