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가격이 치솟거나 품절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마스크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마스크 가격 상승·주문 취소에 관해 지난달 29~30일 이틀간 100여 건의 소비자 상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 수요가 폭증하면서 매점매석을 비롯한 시장질서 교란 행위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몰에선 평소 가격에 몇 배, 심하게는 몇 십 배로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판매자까지 등장했다. 구매한 마스크의 가격이 몇 시간 새 수배나 뛴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쿠팡은 비정상적인 가격의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을 모니터링해 평소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 뒤 변화가 없을 경우 해당 상품을 판매중단하는 조치에 나섰다.
또 쿠팡은 ‘악덕 판매자’들로 인해 불편을 겪는 고객들에게 로켓배송 취소분을 무료로 배송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로켓배송 마스크 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쿠팡의 존재 이유는 고객이다. 수요가 늘면서 마스크 매입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지만 우리는 로켓배송 마스크의 가격도 동결했다”며 “로켓배송으로 주문이 완료된 뒤 예상치 못하게 취소된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무료로 배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스크 등 필요한 상품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던 많은 고객들이 로켓배송 덕분에 한숨 돌렸다는 사연을 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많은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구하지 못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팀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쿠팡 로켓배송 마스크의 출고량은 330만 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주문이 완료된 뒤 취소된 고객에게는 취소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무료로 배송할 방침이다.
실제로 대체상품을 무료로 발송해준다는 쿠팡의 문자를 개인의 인스타그램에 인증한 고객도 있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쿠팡은 끝까지 가격으로 장난 안 쳤으니 높이 사줄 만 하다’ ‘쿠팡은 혜자다’ 등 칭찬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쿠팡은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주 물류센터 근무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기로 결정했고, 현재 5000여 명의 쿠팡맨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에 임하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될 때 지속해서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