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불편함을 토로하면서도 매일 착용해야하는 브래지어, 얼마나 불편한지 남성들이 직접 입어보고 후기를 남겨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었다.
13일 MBC ‘시리즈M’에서는 1회 ‘별의별 인간 연구소’ 편을 “인간에게 브래지어가 꼭 필요할까?”, “어떤 인간은 왜 몸치일까?”, “보이지 않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등의 주제로 진행했다.
브래지어가 꼭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시작된 첫 번째 꼭지에서는 매일 브래지어와 함께하던 여성들의 노브래지어 챌린지 경험기와 난생 처음 브래지어를 입어 본 김정현 아나운서 등 남성들의 색다른 체험기를 함께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별의별 인간 연구소'를 찾은 여성들은 브래지어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했다. 계속 가슴을 조이니 소화가 어렵고, 와이어가 생살을 찔러 아프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에 남성들은 브래지어를 직접 입어보기 위해 나섰다. 김정현 아나운서는 가슴 사이즈를 측정하던 중 "여자보다 큰 것 같다. B컵 정도 된다"는 말을 듣고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직접 브래지어를 입기 시작하자 몸을 갑갑하게 조여 오는 것을 느끼며 계속해 몸을 움직이고 와이어 부분을 만지는 등 불편함을 드러냈다.
도전 이후 김정현 아나운서는 어깨 끈에 쓸려 붉게 부풀어 오른 피부를 드러내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착용감이 불편한 것 뿐만 아니라 세탁 및 보관 역시 까다로웠다. 브래지어를 구성하고 있는 레이스나 망사, 와이어 등은 세탁기에 빨면 상하기 쉽기 때문에 살살 손빨래 해야한다.
이렇게 불편한데 브래지어를 꼭 해야하는 것일까. 세간에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으면 가슴이 처진다는 속설이 퍼져있다.
윤을식 고려대학교 성형외과 전문의는 “브래지어와 가슴 처짐은 관계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유방성형외과 전문의 심형보 원장 “가슴 처짐을 유발하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노화, 출산과 수유, 체중 감소. 그중 노화와 출산·수유는 사실상 막을 수 없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의학과 전문의 조성연 원장은 “지나치게 활동이 많거나, 달리가나 뜀뛰기를 오래 할 경우, 이런 일을 지속하면 유방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꼭 브래지어를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조성연 원장은 또 “유방을 잡아주는 근육에는 앞가슴의 근육, 등 쪽 근육, 어깨 근육 등이 있다. 브래지어를 하면 그런 근육들을 강화하거나 보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방을 잡아주는 근육들이 약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루의 노브라 챌린지 임무를 완수한 임현주 아나운서는 “제가 커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저는 편하게 노브라를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브래지어 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방도 어색해하지 않고, 나도 굳이 ‘저 브래지어 안 했어요’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소감을 밝혔다.
노브래지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소림(26) 씨는 “사실 아직도 공적인 자리나 사회생활 할 때는 브래지어를 꼭 입고 다니긴 한다”며 “노브라 하는 것으로 기사화도 많이 되고 그런 걸 보면 ‘우리 사회가 너무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 거 아닌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각자 자기 가슴에만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