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초등학교 교사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하다 쓰러져 끝내 숨진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7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귀포 한 초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기간제교사 A(58) 씨가 수업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숨졌다.
A 씨는 "마스크 쓰고 숨쉬기가 힘들어서 수업 중 말을 하기 힘들다"며 평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데 따른 고통을 가족에게 호소했다.
특히 돌봄 업무 등 코로나 사태 이후 과중된 업무에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으며 수술 중 대동맥 박리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3·5·6학년 과학 수업을 동시에 맡았고 원격·등교수업을 병행했다.
A 씨의 죽음이 뒤늦게 알려지자 교원단체는 일제히 애도의 뜻을 밝혔다.
교원단체는 또한 방역과 교육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교사들의 건강권을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관련 교육 당국의 지침은 학생의 감염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교원의 건강 보호에 대한 대책은 매우 부족하다"며 "교원들은 마스크 착용 수업으로 두통과 호흡곤란, 구토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교총은 "정부가 덴탈·투명마스크 등 호흡하기 편한 마스크를 학교에 지원하고 수업용 마이크도 공급하는 등 수업의 피로도를 줄일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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