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행동전문가 강형욱(35) 훈련사가 훈련에 비협조적인 보호자에게 답답함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입 버릇이 나쁜 보더콜리 '코비'를 키우는 모녀 보호자 사연이 방송됐다. 두 사람은 '코비'도 통제를 못 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보더콜리 '담비'까지 입양한 상황이었다.
7개월령 코비는 2개월령 담비를 심하게 물면서 괴롭혔다.
개선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 강형욱 훈련사는 담비는 다른 곳으로 입양을 보내길 권유했지만 엄마 보호자는 이를 거절했다.
강 훈련사가 코비만 훈련소에서 훈련할 수 있고 담비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도 보호자는 보호소에 코비 뿐만 아니라 담비도 함께 훈련소에 데리고 갔다.
코비는 좀처럼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강형욱 훈련사는 코비가 딸 보호자를 무서워하며 좀처럼 믿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강 훈련사는 집중력 개선을 위해 방석 훈련을 시도했다. 코비가 방석에 올라서면 간식을 주는 훈련이었다.
강 훈련사는 딸 보호자에게 코비가 방석에 올라서면 "예스"라고 말로 칭찬해주며 간식을 주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코비가 방석 위에 올라서도 딸은 묵묵부답이었다.
강 훈련사의 거듭되는 지시에도 보호자는 입을 좀처럼 열지 않았다.
참다 못한 강형욱 훈련사는 "'말하라고, '예스'라고 말하라고"라고 소리치면서 팔을 휘두르며 허리를 뒤로 젖혔다.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드러낸 몸놀림이었다.
딸은 "예스 했다"고 항변했지만 강 훈련사는 "한참 늦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코비가 방석에 다시 올라섰지만 딸 보호자는 여전히 침묵했다.
강형욱 훈련사는 "어후 지금도 안 해. 올라갔는데. 타이밍을 자꾸 놓치니깐 애가 모르지 않냐"고 질타했다.
딸 보호자는 인터뷰에서 "담비와 코비가 각자 신경을 안 쓰게 해야 된다고 해서 그렇게 잘 할 수 있게 배우러 온 건데 그런 쪽으로는 훈련을 한 게 없다"면서 강형욱 훈련 방식에 의문을 드러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큰 비판과 논란이 일었다. "훈련할 마음도 없으면서 왜 방송 출연 신청했나", "개가 너무 불쌍하다", "너무 답답하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파양하라는 건 아니지 않나", "좁은 집에서도 잘 키워보려는 마음이 그렇게 잘못된거냐" 등 강형욱이 파양하라고 권유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일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강형욱이 오죽하면 파양하라고 했겠냐", "파양하라는 게 유기하라는 뜻이겠나. 개가 더 좋은 환경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곳으로 보내라는 말이지" 등 반박이 일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