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으면 시력을 잃는 사례가 처음으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헬스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에 살고 있는 A씨가 오른쪽 시력 일부를 잃었다. 그는 2주 전부터 심한 두통, 시야 흐림, 우측 반신 감각 이상을 겪어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겸사 결과 A씨는 우측 동측반맹과 더불어 오른쪽 신체부위의 진동, 온도, 통증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왼쪽 뇌에서 거대한 주머니 모양의 혹도 발견됐다. 심지어 오른쪽 뇌에도 혹이 여러 개가 있었고 뇌가 상당히 부어있는 상황이었다.
A씨가 발병하게 된 원인은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였다. 20년 동안 돼지고기를 날로 먹었던 것. 이로 인해 체내에 들어간 갈고리촌충이 소장 벽을 뚫고 혈액으로 들어가 중추신경계를 감염시켰다. A씨의 정확한 병명은 신경낭미충증이다. 이는 주로 돼지고기를 덜 익혀먹어 발생하게 된다.
A씨 사례는 논문으로 인해 국내에 보고됐다. 제주대 안과학교실 이혜진 교수 논문에 따르면 신경낭미충증으로 발작, 두통, 국소 신경 장애, 보행 장애 등이 나타난 적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오른쪽 시력을 일부 잃는 동측 반맹이 나타난 경우는 처음이다.
그렇다면 A씨는 어떻게 됐을까? 그는 2주 동안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두개골을 여는 수술을 통해 낭종을 절제했다. 이로 인해 두통은 사라졌고 수술 전에 비해 시력은 조금 나아졌지만 완치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