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그렇게 많이 썼던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이번에는 그의 편이 아닌 모양이다.
미국 대선은 아직도 시끄러운 상황이다. 개표가 완료된 이후 민주당 바이든의 승리가 선언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이후 적극적으로 인사권을 활용하고 있고 바이든 당선인은 나름대로 당선인의 행보를 걷고 있다. 아직까지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트럼프의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패배를 승복하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바이든 당선인과 국제 정상들의 통화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바이든을 차기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트위터도 있다.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닉 파실리오 트위터 대변인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는 취임식에 맞춰 백악관 공식 계정의 이양 절차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는 2017년에도 동일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트위터에는 백악관 등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공식 계정이 몇 개 있다. 그 중 대통령에 관한 것은 네 개 가량으로 꼽힌다. @POTUS를 비롯해 @whitehouse(백악관), @VP(부통령), @FLOTUS(영부인) 등이 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운영하던 계정을 바이든 당선인에게 넘기겠다는 뜻이다.
트위터의 입장을 살펴보면 미국 신임 대통령 취임식인 내년 1월 20일에 해당 계정을 바이든 측에 넘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위터 대변인과 인터뷰한 '폴리티코' 역시 트위터의 이런 방침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하지 않더라도 바이든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트위터 측은 계정 이양에 대해 "이는 2017년에도 동일했다"면서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와 긴밀한 협력 하에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계정 이양 과정은 바이든 당선인 또는 트럼프 대통령 측과 무관하게 이뤄진다고.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활용했던 '@realDonaldTrump'를 계속해서 이용하는 것에 대해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이는 공식 계정이 아니라 트럼프의 개인 계정이다. 민간인 신분으로 넘어가더라도 사용에 문제는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트위터가 '헤비 유저'인 트럼프 대통령을 홀대하는 것에 아쉬움을 느낄 법 하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발표보다 트위터를 통해 많은 소통을 해왔다. 그 중에는 돌발 발언도 있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트위터에 쏠리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긋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