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1996년생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1급 보직인 청년비서관으로 임명한 가운데 박 비서관의 해임을 촉구하는 사이트가 개설돼 이목을 끈다.
2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박 비서관의 임명을 비판하며 해임과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사이트 '박탈감닷컴'이 개설됐다.
박탈감닷컴 개설자 A씨는 자신에 대해 "어느 정당에도 가입한 적 없고, 박성민이랑 같은 고려대학교 재학생"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박 비서관 임명의 문제점으로 '스펙'을 꼽았다. 그는 "박 비서관은 공무원의 끝판왕인 무려 1급"이라며 "정당 활동 외에 별다른 취업 활동도 없다. 청년 비서관이면 청년의 힘듦을 대변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A씨는 채널A 화제의 프로그램이었던 '하트시그널2'에 출연했던 서울대 출신이자 25살에 5급 공무원에 합격한 이규빈씨를 거론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씨도 (민사고에서 서울대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고 행정고시 5급 공채에 합격해서 '엄친아'라고 불린다"면서 "이렇게 고생해서 5급이 됐어도 결국 취업 경험도 없는 25살 대학생에게 (업무) 보고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비서관은 별정직 1급 공무원이고, 이들은 급여 412만9000원을 받는다"면서 "연으로 따지면 약 5000만원이고 각종 수당을 더하면 그 이상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취업 준비 왜 하느냐"며 "대학 졸업 안 하고 취업 경험 없어도 여의도 가서 내가 청년을 대변하겠다고 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A씨는 청와대와 여당이 박 비서관을 향해 엄호 기조를 보이는 것을 두고 '눈물의 쉴드'라고 했다. 그는 청와대를 향해 "청년들의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며 "'공정'이라는 말 더는 하지 마라. 매우 역겹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비서관이 계속 그 자리에 있다면 청년들은 더욱 행동에 나설 것이다. 빠른 판단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청년들은 바보가 아니다. 보호할수록 더욱 분노를 느낀다"면서 "청년들을 아는 척, 위하는 척 하지 마라. 계속 보호하려 든다면 더욱 강력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박 비서관을 향해 "제안을 수락한 당신도 공범이다. 당신으로 인해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걸 몰랐으면 이미 자격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진해서 내려온다면 남은 명예라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성민 청년비서관 해임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20대 청년이라고 밝힌 B씨는 박 비서관 임명 소식을 접한 뒤 박탈감, 회의감, 무력감, 허무함을 느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검증받은 인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