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위원장직을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교수 측은 5일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지만 생명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 자리를 빌려 이번 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 양태정 변호사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조 전 위원장의 어린 자녀와 가족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바, 부디 이들에 대한 보도와 비난은 멈추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양 변호사는 "우선 조 전 위원장은 이 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이재명 대선 후보, 송영길 대표 및 더불어민주당에 깊은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며 "자신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처음 만난 송 대표, 김병주 의원, 이용빈 의원에게 여성으로서 혼외자에 대한 사정을 이야기하지 못하였던 점에 대하여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조 전 위원장은 2010년 8월쯤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며 "하지만 폐쇄적인 군 내부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인하여 외부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조 전 위원장의 혼인 관계는 사실상 파탄이 난 상태였기에, 차마 배 속에 있는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홀로 책임을 지고 양육을 하려는 마음으로 출산을 하게 됐다"며 "조 전 위원장은 성폭력 이후 가해자로부터 배상도, 사과도 전혀 받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자녀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양 변호사는 "조 전 위원장은 이혼 후 현 배우자를 소개받아 만나게 됐다. 현 배우자는 물론 그 부모님께도 위와 같은 사실을 말씀드렸다"며 "그분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두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해줬고 그 노력으로 조 전 위원장은 지금의 배우자, 자녀들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 전 위원장의 자녀들은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허위사실로 피해를 본 차 전 정책실장 역시 가로세로연구소 등에 대한 형사 고소 등 법적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또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추측성 보도로 인해 조 전 위원장의 어린 자녀의 신상이 유출되었고, 그 결과 그에게는 같은 학교 친구들은 물론 수많은 사람에게 혼외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수없이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게 될 것이다. 이는 심각한 아동학대이자 돌이킬 수 없는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일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 전 위원장측의 혼외자 논란 해명에 대해 "해서는 안될 말"이라고 쓴소리했다가 또다른 파문을 낳자 서둘러 글을 내렸다.
진 전 교수는 지난 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위원장의 법률 대리인인 양태정 변호사의 글을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사실이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해명도 중요하지만 엄중한 사적 영역을 드러낸 것이 과연 옳은지 생각해야 될 부분이라는 것.
그런데 진 전 교수는 이러한 자신의 비판이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비난이 일자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방금 올린 글 취소한다"며 해당 글을 지운 뒤 "그 판단은 내가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 주제를 넘었다"고 사과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박정희는 '허리 아래의 일은 문제 삼지 않는다'고 쿨한 태도를 취했다"며 보수의 상징인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동원했다. 다만 "(박정희의) 그 쿨함도 알고 보면 굳건한 남성연대. 여자들의 사생활에까지 쿨했던 것 같지 않았다"며 남성에게 국한된 쿨함, 남성 중심주의였다라는 비판도 잊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조동연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의 사생활 논란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 선거·정치전담 수사부서에 배당됐다.
한편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이 지난 3일 가로세로연구소와 김세의 대표, 강용석 변호사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경근)에 배당했다.
민주당은 가로세로연구소가 조 위원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광범위하게 유포해 본인은 물론 그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했고 이재명 후보자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후보자를 비방해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 가세연 캡처